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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구단, 선수 일거수일투족을 CCTV로 감시"
정의당 심상정 의원
2014-11-05 10:43:49 2014-11-05 10:43:4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가 원정경기때 숙소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사진)은 4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최하진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원정경기때 선수들의 숙소를 직접 예약하면서, 호텔 관리자들로부터 새벽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CCTV 녹화내용 자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최하진 대표는 전국 8개 호텔에 대해 CCTV 녹화 자료 전달 유무 등을 확인했고, 호텔 측은 CCTV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 '원정 안전 대장'을 구단에 전달했다.
 
원정 안전 대장에는 울산, 광주, 목동, 대전, 인천, 잠실 등 원정지역에서 4월부터 6월까지 선수들의 외출시간과 귀가시간이 기록돼 있었다.
 
(자료=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의원 측은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을 마친 이후에는 마땅히 보호돼야 할 개인 사생활 마저 구단에 의해 꾸준히 감시대상이 됐다"며 "호텔들이 CCTV 녹화자료를 건네고 개인 동선까지 확인해 구단에 넘겼다면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개인정보 보호법상 정보주체인 선수의 동의 없이는 해당 녹화자료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CCTV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호텔과 계약했다면, 계약 자체가 민법상 신의칙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자료=심상정 의원실)
심 의원은 "이러한 감시행태는 선수들의 인권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구단 측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생활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 중범죄"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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