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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부진 탈출 위해 '그릭요거트' 선택
2014-11-04 17:42:57 2014-11-04 18:22:5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우유 재고량 증가와 함께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의 침체를 겪고 있는 우유업계가 새 먹거리로 그릭요거트(Greek Yogurt)를 내세우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003920)은 현재 그릭요거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최종 관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플레인'과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플레인 저지방' 등 2종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컵 요거트 '불가리스 프룻'을 비롯해 국내 최초 삼각컵 형태의 플레인 요거트 'milk100', 우유에 타 먹을 수 있는 '불가리스 요거트 파우더' 등 발효유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그릭요거트를 선호하는 트렌드로 시장성이 보인다고 판단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그릭요거트는 건강에 좋다는 장점과 반대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빙그레(005180)가 그릭요거트 제품인 '요플레 요파(YOPA!)'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다.
 
빙그레의 '요플레 요파'는 '요플레(Yoplait)'와 그리스어로 즐거운 상황을 표현하는 감탄사인 'Opa'의 합성어로, '플레인', '블루베리', '딸기' 등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릭요거트는 그리스, 불가리아 등 지중해 지역에서 즐겨 먹는 건강식품으로, 항암 효과와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우유의 2배 정도로 미국 등에서는 이미 고단백·고칼슘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헬스'지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은 지난 2012년 일동후디스가 '후디스 그릭'을 선보이면서 자리 잡기 시작됐다.
 
현재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지난달 중순 '플레인' 외 3가지 제품을 모두 '플레인 저지방', '블루베리 저지방', '망고 저지방' 등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제품 패키지도 자연 원료 그대로의 순수함과 그리스 전통의 느낌이 더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변경했다.
 
이후 롯데푸드(002270) 파스퇴르는 지난해 말 그릭요거트 제품 '뉴거트' 2종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가세했다.
 
'뉴거트'는 기존 발효유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을 2배, 용량을 3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며, '플레인'과 '블루베리' 등 2종으로 구성된다.
 
A업체 관계자는 "기존 발효유 시장에서는 나올 수 있는 제품이 더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그릭요거트가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품목으로 보고 업체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업체별로 그릭요거트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업계는 정체 중인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은 지난 2011년 3600억원대까지 성장했지만, 이후 조금씩 하락하면서 2013년 3400억원대를 형성했다.
 
국내에서 3년째를 맞고 있는 그릭요거트 시장 규모는 전체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과 비교해 1%를 조금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그릭요거트가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더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출해 익숙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시 예정인 남양유업 그릭요거트 제품 2종 이미지. (사진제공=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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