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야구대표팀 병역특례 놓고 커지는 논란
입력 : 2014-09-29 17:22:00 수정 : 2014-09-29 17:22:00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우승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을 미필 야구선수 13명. (정리=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야구 종목은 시작 전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병역 혜택이다. 파키스탄과 태국 등 출전팀 상당수의 전력이 크게 뒤지고 일본과 대만도 최정예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데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것이다.
 
한국처럼 병역 의무가 있던 대만은 최근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다. 일본은 애당초 사회인 야구 선수가 출전해왔다.
  
어쨌든 병역법과 시행령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출전 선수 중 미필 선수 13명(삼성 차우찬·김상수, 넥센 한현희·김민성, NC 이재학·나성범, LG 유원상, 두산 오재원, 롯데 손아섭·황재균, KIA 나지완, 한화 이태양, 동의대 홍성무(다음 시즌 KT 입단 예정))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나성범. (사진=이준혁 기자)
 
◇전경기 선발출전 선수는 3명..나성범·손아섭·오재원
 
이번 병역 미필 대표선수 13명 중 한 번도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없다. 한 경기만 나온 선수는 총 3명(LG 유원상·22일 태국전, 삼성 차우찬·24일 대만전, 동의대 홍성무·25일 홍콩전)으로, 이들은 모두 투수다.
 
'선수촌 1105호 패밀리' 이태양(한화)·이재학(NC)·한현희(넥센)는 2~3경기를 출전했다.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는 세 명이다. 중견수 나성범(NC),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손아섭(롯데), 내야수 오재원(두산)이 주인공이다. 교체출전을 포함하면 황재균(롯데)이 추가된다.
 
전경기 출전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은 성인 국가대표전에 처음 나섰지만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렸다. 기록은 '6타점 5득점 2도루, 타율 4할(20타수 8안타)에 달한다.
 
손아섭과 오재원도 그에 못지 않았다. 두 선수 다 포지션을 옮겨가며(손아섭 지명타자·우익수, 오재원 1·2루수)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또 황재균은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나지완. (사진=이준혁 기자)
 
◇김민성·김상수·나지완 '백업' 활약
 
나머지 병역 미필 타자는 김상수(삼성)와 김민성(넥센), 나지완(KIA)이다.
 
김민성은 선발 출전 2번에 교체 출전 1번이며 김상수와 나지완은 세 경기 교체 출전이다. 김상수는 준결승전에도 교체선수로 나왔지만 다른 선수 두 명은 세 경기 다 예선전에만 나왔다. 
 
김민성은 총 7회 타석에 올라 '2타수 1안타 5사사구(3볼넷·2사구)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사구가 안타보다 훨씬 많아 출루율은 8할5푼7리에 육박하고, OPS는 1.357이다. 
 
이에 비해 김상수는 무안타 2득점, 나지완은 무안타 1볼넷으로 눈에 띄는 기록은 올리지 못했다.
 
◇이재학. (사진=이준혁 기자)
 
◇미필 투수들, 제 역할 다해
 
병역 미필 선수 중 투수는 총 6명으로 삼성 차우찬, 넥센 한현희, NC 이재학, LG 유원상, 한화 이태양, 동의대 홍성무(KT 입단 예정) 등이다.
 
이재학과 이태양은 예선 태국전서 1이닝씩 던지고, 준결승전 중국전에서 4이닝씩 투구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의 등판 횟수도 비슷했다.
 
준결승전에서 이재학은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4회까지 2실점의 투구를 펼쳤고, 이태양은 이재학의 뒤를 이어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태양은 중국전 호투로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차우찬과 유원상은 오랜 투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상대 타선을 적절히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한현희는 모두 세 번을 1이닝 이하로 짧게 책임져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홍성무는 25일 홍콩전서 4이닝을 실점없이 던지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한국-대만 결승전 경기에서 한국이 6-3으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을 마친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News1
 
◇'병역 혜택'이란 무엇인가
 
이들 미필 선수가 받게 되는 병역 혜택은 병역법 33조의7(예술·체육요원의 편입) 항목과 동법 시행령 68조의11에 근거한다.
 
병역법 33조의7(예술·체육요원의 편입)은 "병무청장은 보충역 또는 현역병입영 대상자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역병입영 대상자는 보충역에 편입한다"고 규정한다.
 
시행령 68조의11(예술·체육요원의 추천 등)은 병역법 33조의7의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의 자격을 규정한다. 이 조항의 5항에는 "아시아경기대회에 1위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이란 내용이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선수의 병역특례 조항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미필 선수 13명은 전원 경기에 출전을 했다. 따라서 특례 대상이 된다.
 
이들은 예술·체육요원 추천원서에 입상 확인서 등의 필요한 서류를 첨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장관은 원서 접수 14일 이내에 병무청장에게 추천자의 명단을 통보해야 한다.
 
병무청 승인이 나면 이들은 병무청장의 지정분야(통상 해당 종목)에서 종사하면서 병역을 대체 이행한다.
 
4주간의 군사 훈련 과정은 밟아야 하며, 의무종사기간은 2년10개월이다. 의무종사기간의 산정은 동법 시행령 제33조의8(예술·체육요원의 의무종사기간 등)을 따른다. 만약 징역·금고·구류 형을 선고받거나 해당 분야에 종사하지 아니한 경우 불산입기간 발생으로 예정된 의무종사기간의 연장도 가능하다.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대만 결승전에서 한국이 6-3으로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획득하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News1
  
◇병역 이외의 혜택, SK 김광현이 최대 수혜자
 
병역 혜택을 받는 13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수는 모두 금전적 혜택도 받는다. 정부와 산하 국립체육진흥공단 차원 혜택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 우대 조항도 있다. 다만 올림픽에 비해 아시안게임은 포상금 규모가 적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 포상금 지급액을 보면 금메달은 120만원,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70만원과 40만원이다.
 
이는 메달리스트에게 메달 1개당 개별 포상금의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중복이 가능하나 야구 선수들은 야구 종목에만 출전한 상태라 1개에 그친다. 더불어 단체전 출전 선수는 규정 금액의 75%라는 부칙이 있다. 
 
따라서 야구로 나선 24명의 선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포상금 규정에 의거 9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수여받게 된다. 연봉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의미있는 포상금이다.
  
실질적으론 KBO로부터 받을 혜택이 훨씬 크다. 금메달에 따른 격려금은 2억원으로, 24명의 단순 산술 평균은 833만3333원이나 기여도 별로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KBO 규정에 따른 최대의 혜택을 보는 선수는 김광현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그는 올해를 무사히 마쳐도 구단 허락을 거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 가능한 자격 일수에 안타깝게 8일이 모자랐다.
 
하지만 김광현은 금메달을 따며 이를 다 채울 수 있게 됐다. KBO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의 경우 대표팀 소집 기간일에 상응한 자유계약선수(FA) 일수를 인정한다. 소집일은 당연히 8일이 넘으며 김광현은 부족한 일수를 채웠다.
 
◇김광현. (사진=이준혁 기자)
 
◇선수선발 놓고 가라앉지 않는 잡음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은 분명 자랑스러운 성과다. 하지만 병역 혜택에 대한 논란과 선발 과정에 대한 잡음은 적지 않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논란이 훨씬 크다.
 
애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류중일 감독은 실력을 위주로 하는 진용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의도를 했건 아니건 SK를 제외한 구단별 분배가 이뤄진 데다 기량이 다소 미흡한 선수들이 뽑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메달을 땄으니 다행이긴 하나 팀의 구심점이 될 베테랑이 대거 빠졌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선발 과정에서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다보니 혜택 필요성을 놓고도 뒷말이 많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팀들과 경기해서 따는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지난 광저우 대회 때와는 달리 포털사이트와 야구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반응은 혜택 축소나 폐지에 무게가 쏠린다.
 
야구 대표 선수 선발 문제는 대회마다 논란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혜택 제공에 대한 논란의 정도가 결코 심상치 않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제외돼 병역 혜택을 받을 창구가 이제는 아시안게임 뿐이지만 팬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병역 혜택은 한국 사회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커져가는 논란이 앞으로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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