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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하이브리드차 시장서 선전
2014-09-29 15:41:11 2014-09-29 15:41:1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선전이 눈에 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의 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감소한 32만548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8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1119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1065만대)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3.3%였다.
 
각 제조사별로 보면 미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1위인 도요타가 올 8월까지 누적 판매량 21만3343대를 기록하며 전체 비중의 65.5%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요타는 24만543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팔아 전체 시장의 67.5%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 전체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의 감소는 현지 하이브리드 최다 판매 모델인 도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가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순위 2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업체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66.8% 판매량이 급감했다. 쉐보레 말리부, 뷰익 리갈과 라크로세 등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만 판매하는 GM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반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상승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상승한 2만4949대를 판매해, 전체 비중의 7.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2만3627대를 팔아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협회는 현대·기아차 판매량 증가에 대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1.9%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K5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4.1% 감소하면서 쏘나타의 선전을 적극 뒷받침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4위를 차지하고 있는 혼다는 전년 동기(1만2046대) 대비 무려 55.8% 급증한 1만8773대를 팔며 현대·기아차를 바짝 추격했다. 혼다 판매 급증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들어 미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산의 디젤 열풍과 운전문화 등으로 기대만큼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2014년 1~8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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