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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2018년 활주로 포화.."정부, 단기적 방안 마련"
제주공항수요, LCC·중국관광객 증가로 2030년쯤 4천여만명↑
타당성 조사서 터미널 확장, 항공기 유도로 신설 등 단기안 검토
2014-09-12 15:37:08 2014-09-12 15:41:29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제주공항이 오는 2018년이면 활주로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면서 터미널 확장, 항공기 유도로 신설 등 단기적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적 방안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활주로 추가 건설, 제주공항 외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대안도 2차 타당성 조사에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2차 타당성 조사를 통해 제주도는 24시간 운영과 공항복합도시 등을 위한 내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수요, LCC·중국관광객 증가로 2030년쯤 4천여만명↑ 
 
국토교통부는 12일 오전 10시30분 김포항공관리사무소에서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제주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예측결과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는 오는 2030년쯤이면 44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매년 평균 4.4% 증가하는 셈이며, 오는 2018년쯤이면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국토연구원의 결과보다 1년 앞당겨진 시점이다.
 
김병종 한국항공대 항공물류학부 교수는 "제주공항은 내륙공항과 다른 점은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이라며 "하와이처럼 수요가 멈추는 시점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수요가 성장하지 않고 멈추는 규모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재보다 수요는 2배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2040년 국내선 4000만여명, 국제선 550만여명 전체적으로 약 4500만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로는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제주공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0.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8년 이용객이 747명에서 지난해 2006만명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만 14.1%의 성장률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과 올레길 등 제주관광 활성화, 중국인 방문객 증가 등이 주효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실제 제주공항의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은 지난 2006년 3.1%였던데 반해 지난해 53.7%로 17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관광객은 지난 2008년 17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181만2000여명으로 10배 정도 증가했다.
 
이번 용역은 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지난해 8월 시작해 1년간 진행됐으며 총 3억80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수요예측 모델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제주국제공항 모습. (자료제공=한국공항공사)
 
◇터미널 확장·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신설 등 단기방안 검토
 
제주공항이 앞으로 4년 후면 활주로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공항인프라 확충방안에 대한 2차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며, 단기적인 방안으로 터미널 확장·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신설, 운용효율화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12일 오전 10시30분 김포항공관리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발표 현장. (사진=문정우기자)
우선, 국토부는 대합실·입국장 확장, 수화물수취대 증설, 시설 이전배치 등으로 여객수용능력과 여객처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내년까지 115억원 정도 사업비를 고려하고 있다.
 
또 내년 380억원을 들여 고속탈출유도로를 신설하고 계류장의 시설을 확충하는 등 항공기 이착륙대수를 늘리고 병목현상을 해소할 방침이다. 관제 처리능력과 출입국 심사인력도 증가하는 등 운영효율성도 높인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서는 7~10년이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학계 전문가는 "단기적인 대책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인 방안도 함께 고려돼 시행돼야 할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앞으로 2단계 타당성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장영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 담당국장은 "(제주 신공항 건설에 대해)전문가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환경과 경제성, 주민편의성 등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2단계 용역에서 구체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단계 용역에서는 공항에 대한 입지라든가 규모, 기능 등이 확정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공항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활주로 추가 건설이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도 2단계 용역에서 구체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한편, 앞으로 2차 타당성조사와 관련해 제주도는 24시간 운영과 공항복합도시 기능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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