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시장도 훈풍?
2009-03-30 06:43:42 2009-03-30 06:43:42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훈풍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주 BBB+ 등급의 한화건설 회사채가 시장에서 무난히 소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있고 중소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시장에선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가 향후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시험대로 인식해 왔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화건설이 발행했던 16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6개월(8.9%)짜리 무보증 회사채가 기관, 개인 등이 몰려 주인을 모두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기관별로는 대표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 400억원을 비롯해 공동주관사인 산업은행 500억원, 한화증권 400억원, 한양증권 200억원, 한국투자증권 100억원씩 인수를 결정한 바 있었다.

통상적으로 연기금 등에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물량을 자체 소화하는 산업은행의 경우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 전량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관과 개인에게 각각 100억원, 300억원을 할당했던 동양종금도 400억원을 모두 매각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지역농협 등 지역금융기관들까지 포함돼 있는 개인들의 경우 예금금리가 낮다보니 금리가 높은 이들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이번 물량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역시 인수 금액 400억원 가운데 기관과 개인에게 50% 정도씩 할당했지만 기관뿐 아니라 개인들도 대부분의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향후 시중 자금이 우량 회사채에서 비우량 회사채시장까지 옮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인수담당부서 책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등급은 비록 BBB+이지만 시장에선 우량등급인 A-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리스크도 사라져 안정적인 상태”라며 “그러나 같은 건설업종의 BBB+ 등급 회사채나 다른 업종의 유사 등급 회사채가 발행됐다면 시장의 평가는 차가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비교적 금리 메리트가 있었던 저축은행 예금보다도 금리가 유리한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고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수요가 상당수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직 비우량 회사채시장이 각광받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채권영업 일선 현장에서는 조만간 비우량 회사채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이미 영업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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