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타결되면 車·섬유·전자 날개 단다
2009-03-27 07:49:00 2009-03-27 07:49:00
한국·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자동차, 섬유·의류, 전자제품 등 대표적 수혜업종을 위주로 한 국적기업들의 유럽 공략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개국 4억9000만명의 소비자와 역내총생산 16조6000억달러의 세계 최대 시장이 관세철폐 혹은 감축을 통해 ‘빗장’을 푼다면 한국의 수출 ‘첨병’들은 한층 강화된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십분 활용, EU시장에서 불황타개의 모멘텀을 찾을 계획이다.

EU의 평균관세율(4.2%)은 미국(3.6%)보다 높고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0%), TV 등 영상기기(14%), 섬유·신발(최고 12∼17%) 등은 관세율이 특히 높다.

■자동차 업계 가장 큰 기대감

한·EU FTA의 가장 큰 수혜 예상업종은 자동차로 꼽힌다. EU는 미국과 FTA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동차 생산 선진국 중 한국만이 유일한 FTA 체결국이 된다.

차업계는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쟁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의 관세도 철폐되기 때문이다.

코트라 구미팀 이제혁 과장은 “한·EU FTA 유럽 현지 자동차 수입딜러들이 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현행 10%의 관세가 없어지면 대당 평균 1000유로(약 180만원) 이상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입관세 환급까지 인정되면 대당 300유로(약 54만원)의 추가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가격경쟁력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국내 생산 증가→국내 중소부품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시 국내 관련산업의 고용안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산업은 국내 생산차량의 70%를 수출해야 차산업의 총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럽 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앞으로 더욱 더 확대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BMW와 벤츠, 폴크스바겐 등 유럽의 명차들이 대거 가격경쟁력을 확보, 대형차는 물론 소형차까지 국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대기업의 부품 아웃소싱도 타깃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전자제품은 이미 높은 수입관세를 피해 유럽 현지에 생산 및 물류거점을 운영 중이어서 이번 관세철폐의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 LCD 생산거점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지금 당장보다는 장기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비관세 LCD패널을 역내로 수입, 폴란드에서 LCD TV를 생산해 왔지만 현지 생산과 직수출 비용을 비교해 그 비중을 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자와 차부품업계 등은 매년 10%가량 늘고 있는 EU지역 대기업들의 부품 아웃소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EU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27%(약 2000만대)를 차지하고 있어 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 수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다임러사의 경우 한국산 부품의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장부품 구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체코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 L&C는 유럽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납품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자 분야에서는 핀란드 노키아와 독일 지멘스 등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산 부품 아웃소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또 스페인 최대 통신서비스업체 텔레포니카는 아웃소싱 대상지역을 기존 중남미 국가를 탈피해 한국을 우선 조달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철강제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관세인 데다 운송료 비중이 높아 유럽시장의 비중이 크지 않다. 또 유럽시장은 기존 중국, 동남아 등 주력시장의 ‘보완시장’ 개념이어서 급격히 수출물량이 늘거나 수입이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혁 과장은 “관세철폐 등으로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지만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원산지증명을 철저히 준비하고 납기 단축이나 물류 개선, 브랜드 홍보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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