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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시장 냉각..주택 가격 내리막
中70개 대도시 중 64곳서 신규주택가격 하락
7월 주택 가격 전월比 0.9% 하락..석달 연속 '내림세'
中지방정부, 주택 구매 제한령 속속 해제
2014-08-18 13:44:54 2014-08-18 13:49:3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달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무려 64개 지역에서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NBS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중국 70개 도시 평균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직전월의 4.2%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70개 도시 평균 신규 주택 가격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전월 대비로는 0.9% 내려 전달의 0.5%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로써 중국 주택 가격은 3달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게 됐다.
 
특히, 베이징 집 값이 전월 대비 1% 내려 지난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와 광저우의 주택 가격도 각각 1.2%와 1.3% 낮아졌다. 모두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항저우와 산야의 집 값 역시 각각 2.4% 하락해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년간 투기 과열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발표된 민간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 결과에서도 중국 주택 가격은 하락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우펀홀딩스는 10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81%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션 란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택 구매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전체 경제의 15% 이상을 차지한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은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중국 경제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금융 기관들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 부채 증가 등을 감안해 내년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향후 부동산 정책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 지방 정부들은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한 주택 구매 제한령을 속속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시도 3여년 전부터 도입한 주택 구매 제한령을 지난 16일 공식 해제했다. 이로써 앞서 구매제한령을 실시했던 46개 도시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을 제외한 37개 도시에서 부동산 시장 억제책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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