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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해경·해수부·중대본, 상황보고 혼선..세월호 보고 지연"
2014-07-10 17:16:03 2014-07-10 17:20:2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상황 보고에 있어 혼선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대통령 보고가 늦어졌다고 인정했다.
 
10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 출석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번에 상황 보고에서 혼선이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인천 해경 상황실, 세종시에 있는 해수부, 정부종합청사 중대본 보고가 오는 데 각각 어긋나고 혼선이 있어서 어느 것이 진정한 진상이냐 확인해서 보고를 올리느라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관보고에서는 여야 특위 위원들은 공히 청와대의 사고 초기 보고 지연 문제를 추궁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19분 YTN의 뉴스 자막을 통해 사고를 처음 인지했으며 약 40분이 흐른 10시경에 대통령에게 첫 상황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첫 대통령 보고까지 40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사고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복기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당시 제한된 사황에서는 그렇게 모아서 보고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말씀은 변명으로 들린다. 유례없는 참사여서 급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평소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정확한 정보를 받게 했어야 하고 꼭 서면이 아니라 좀 더 유동적으로 유선으로도 하는 융통성을 발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1차장은 "대통령에게는 단편 정보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구조 상황을 전해오고 있어서 종합해서 보고 드리기 위해서 그렇게 (보고) 드렸다"고 답했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보고 지연 문제를 거론하면서 "10시 정도면 거의 70~80도 이상 기울었고 여객선 3, 4층에 물이 차는 상황이었다"며 보고 내용의 정확성을 따져 물었다.
 
김 비서실장은 이에 "10시 상황을 정확히 알았다"고 답했지만 사고 당일 오후 5시 반경 중대본에 방문한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왜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드냐"고 말해 사고의 심각성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10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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