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환율 직격탄에 '울상'
2014-07-09 17:52:08 2014-07-09 17:56:3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LED 공급가 하락으로 마진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마저 복병으로 등장했다. 그간의 고공행진을 일부 반납해야 할 기로에 처하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따란 대응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는 서울반도체가 2분기 매출액 2728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증가하겠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무려 16.7% 감소한 수치다. LED 조명시장의 개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였던 서울반도체가 더 이상 고수익을 담보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실적부진의 주된 원인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LED전구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가격 하락이다. 특히 최근 복병으로 등장한 환율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최대 악재다. 
 
서울반도체에서 만드는 LED 패키지와 모듈 종류는 약 1500개로, 월 15억개의 LED패키지를 만들어 생산량 대부분을 글로벌 조명업체에 수출한다. 현재 서울반도체가 확보하고 있는 해외 고객사는 60개국 300개사가 넘는다. 수출 비중은 2011년 64%, 2012년 67%, 2013년 74%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80%를 돌파할 전망이다.
 
환율 급락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반도체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9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900원 시대를 겨냥한 리스크 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반도체의 경우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LED 공급가 하락으로 마진 감소 현상이 나타나 수익이 전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상황인데, 현재와 같은 환율 추이를 반영한다면 2분기 실적은 환손실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D 공급가격 하락 문제도 심각하다.
 
중국산 저가 LED 칩 공습으로 LED 패키지 가격이 개당 100원 이하로 곤두박질친 데다 지난해 4부터는 3분기 연속 10원씩 떨어졌다. LED 칩 가격도 지난 2012년 50원대 수준에서 최근 20원대로 급락했다. 사실상 LED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여기에다 LED시장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가격 폭락의 주범은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다. 이들은 정부 주도로 대규모 양산에 나서면서 LED 칩·패키지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최대 LED 칩·패키징 업체인 사난의 LED 칩은 올해 1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6원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서울반도체는 최근 중국 사난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합작사를 통해 사난의 저출력 LED 칩을 공급받을 것"이라며 "치킨게임이 시작된 만큼 고가의 유기금속화학증착 장비를 운영해 LED 칩을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서는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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