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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누리 '혁신 바람'.. 당내 혁신기구 설치
朴 대통령·정당 지지율 동반 하락세
2014-06-30 18:09:03 2014-06-30 18:13:36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 이후 약 한 달 간 잠잠하던 여권 내에서 혁신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변화를 약속했던 새누리당은 정작 선거 이후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당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또 변화를 강조하며 혁신 전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당내 혁신기구 '새바위'(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까지 설치했다.
 
평소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던 당내 초재선 그룹들도 혁신 시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때아닌 여권 내 혁신 바람에 대해 일각에서는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 등 선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선거 시즌마다 변화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반면 당안팎으로 진짜 위기의식이 고조됐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의원의 측근은 "당이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 위기에 봉착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여론도 무섭게 돌아서고 있다. 한때 철옹성을 자랑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도 좁혀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전경 ⓒNews1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처음으로 50%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43.4%로 이에 못 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당은 39.4%를 얻어 31.8%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격차가 좁혀졌다.
 
당 내부에선 과반(151석)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147석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최소 4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고언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새누리당과 정부는 위기다. 우리는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고, 민심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정부가 혁신, 또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치열하게 반성하고 당의 운명을 걸고, 당의 전부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도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정홍원 총리를 중심으로 국가 개조와 공직사회 혁신의 드라이브를 힘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손꼽히는 김무성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지금 민심이 떠나가고 지지도가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자 위기의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비대위 의결을 통해 당내 혁신기구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난 대선에서 활약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정병국·황영철·김용태·강석훈 의원 등 당내외 인사 12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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