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주사위는 던져졌고, 루비콘 강은 넘었다.
SK컴즈(066270)의 명운을 건 '싸이메라'가 지난 7일 SNS로 전환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싸이메라’는 SK컴즈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던 지난 2011년, SK컴즈에 심어진 작은 희망의 씨앗이었다.
그 씨앗이 이제 싹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목전에 두고, 모바일 사진 SNS로 전환을 마치고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실패를 거울 삼아 시작된 소셜카메라 TF '싸이메라'
싸이메라는 기존 SK컴즈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이 따로 진행되던 기존의 대기업식 사업형태를 버리고, 스타트업 기업처럼 6명의 소셜카메라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 탄생한 서비스가 ‘싸이메라’다.
글로벌 모바일 이용자들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야심찬 각오로 팀이 만들어 졌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아이템에 주목했다.
TF 시절부터 싸이메라팀을 이끌어 오던 강민호 부장은 “당시 서비스의 트랜드는 PC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미러링’이 대세였는데, 모바일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사를 해보니 ‘사진찍기’는 전화 다음으로 스마트폰에서 자주 사용되는 활동으로, 궁극적으로 사진 SNS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민호 싸이메라 부장(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당시 세계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PC에서 모바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었고, 인스타그램이라는 강력한 서비스도 자리잡고 있었다.
싸이메라팀은 똑같은 형식의 타임라인 사진공유 SNS를 만들어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판단했다.
강민호 부장은 “선발주자들이 사진을 유통하는 데 장점이 있다면, 우리는 사진을 생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자고 발상을 전환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SNS였지만, 우선 예쁜 사진을 찍는 카메라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싸이메라는 예쁜 얼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앱으로 10~20대 여성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며, 특별한 마케팅의 도움 없이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브라질을 필두로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서 호평을 얻으며 지난 1월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더니, 오는 6월내 1억 다운로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월간 사용자수도(MAU)도 2000만명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충성고객 확보도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2011년 TF시절부터 꿈꿔오던 SNS로의 전환이었다.
◇싸이메라 2.0. 편리한 사진찍기와 편집 기능은 기존 UX(사용자 환경)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이 '앨범'을 공유하며 놀 수 있도록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사진=SK컴즈)
◇ 포토 SNS 싸이메라 2.0..6월 iOS 출시 이후 '승부수'
지난해 SK컴즈의 최대 이슈는 ‘싸이메라’의 SNS 플랫폼 전환 시기였다. 연초부터 소문이 무성했지만, 서비스 전환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겪으며 서비스 개발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사진찍는 앱으로 ‘싸이메라’를 쓰던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포토SNS로 옮겨가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심의 기간이 길어져만 갔다.
강 부장은 “초기부터 다져온 우리만의 강점을 녹이고, 기존 SNS 타임라인과는 차별화된 소셜기능이 무엇일까 깊이 고민했다”며 “함께 사진을 찍고 즐기며 소통하는 펀(FUN)한 요소를, SNS가 추가된 싸이메라 2.0의 컨셉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출시된 싸이메라 2.0은 기존의 강력한 사진찍기 기능과 편집기능은 그대로 두고, 친구들과 사진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싸이메라 2.0의 핵심인 ‘앨범’을 추가됐다.
친한 친구끼리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사진을 편집하며 놀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형 SNS라고 할 수 있다.
◇강민호 싸이메라 부장은 새롭게 탄생한 싸이메라 2.0의 성공을 확신했다.(사진=뉴스토마토)
지금으로서는 성공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한국보다는 브라질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이 새로운 놀이문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기 시작했다.
오는 6월 애플 iOS 버전이 출시된 이후에는 북미·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포토SNS ‘싸이메라 2.0’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강민호 부장은 수시로 북미 지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또 SK컴즈는 매 분기별로 이 앨범에서 사진을 꾸밀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을 속속 추가해, 사진편집을 전 세계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 문화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3분기부터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내 사진에 미리 착용해볼 수 있는 유료 ‘아이템샵’,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한 B2B 사업도 전개해 수익성 확보도 시도한다.
강민호 부장은 “올해 내로 전 세계에서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는 주요 국가를 두 곳 이상 확보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단순히 카메라로 싸이메라를 쓰는 사용자 말고 SNS로 사용하는 월간 사용자 3000만명을 달성해 스냅챗 이상의 명성을 가지는 SNS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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