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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올 1분기 실적발표 임박.."보조금대란 영향 클 것"
2014-04-14 17:32:37 2014-04-14 17:37:03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23대란, 211대란, 226대란 등 100만원대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면서 출혈경쟁을 펼쳤던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이동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악재가 끊임없었던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에 통화장애 보상까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올 1분기 SK텔레콤(017670)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9% 감소한 3822억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2.86%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509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대비 3.36% 늘어났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실적 시장기대치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2월 사이 발생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과 지난달 발생한 통화장애에 따른 보상책 때문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또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금은 약 440억원 가량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과열된 시장경쟁과 이번 통신장애 보상 조치로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불법 보조금 근절에 대한 자체적 의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마케팅 경쟁이 워낙 심했던 관계로 1분기 마케팅비용은 지난 2012년 3분기에 기록했던 SK텔레콤의 역사상 최대 마케팅비용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악재 끊임없는 KT 역시 보조금 대란으로 실적 악화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규모 금융사기대출 사고와 980만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KT(030200)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정도인 1944억67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감소폭은 47.05%에 이른다. 순이익 역시 1237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8%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1840억원의 영업손실과 54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액은 6조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9%, 직전 분기 대비 3.43% 감소할 전망이다.
 
KT의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역시나 마케팅 비용 지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경쟁 과열로 판매비가 증가했고, 2013년 1분기에 발생했던 일회성 수익인 부동산 분양 매출(약 1470억원)이 제거됐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유플, 꾸준히 늘어나는 가입자로 '선방'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웃는 곳은 LG유플러스(032640)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8% 늘어난 1445억5900만원, 매출은 3.35% 늘어난 2조95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해 무려 72.35% 급증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2%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 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높은 LTE 가입자 비율 역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당분간 무선시장 점유율 상승추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양종인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LTE 시장 선점으로 마케팅 경쟁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매출 기준 점유율은 4.4%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호전되고 있는데 서비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3년 6.9%에서 2014년 7.7%, 2015년 8.7%로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사이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과 방송통신위원회가 부과한 83억원의 과징금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실적이 부진한 반면 LG유플러스는 홀로 맑을 것으로 예상됐다.(자료제공=에프엔가이드)
 
한편 증권가는 이통3사 실적이 오는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13일부터 시작된 영업정지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고, 불법보조금 근절에 대한 이통3사의 의지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KT의 경우 약 6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과 복지축소 등 인력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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