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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삼성전자 실적' 주목.."외국인 주도 반등 지속"
2014-04-06 10:00:00 2014-04-06 11:24:5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연이은 외국인 매수에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0.36% 상승했다. 장중 200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펀드 환매 자금 유출로 코스피는 1980선에서 마감했다.
 
다음주(7~11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로 추가 상승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어닝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 밖에 주목할만한 대내외 이벤트는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와 인도네시아 총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중국 무역수지와 신규위안대출, 우리나라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중국 물가지표 등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반등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60~2010선으로 제시했다. 외국인 순매수 수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잦아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며 "옵션만기일 역시 선물 외국인이 순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어 만기 때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둘째주 국내증시는 대외적으로 미국·중국(G2) 경기 모멘텀과 내부적으로 기업 실적 변수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결과가 시장 전망과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다른 업종으로 기대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연초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에 2000선 돌파를 염두해두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6조1000억원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3월 26일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해 수급주체로 부각되고 있고,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의 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해 그동안 과도하게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단, 지수 상승에 따른 국내 펀드에서의 환매 재개로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기에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성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IT 중심의 외국인 매수 확대를 바탕으로 2000선 안착이 기대된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8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분기보다는 1.6%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예상으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연초 9천8000억원에서 8천4000억원으로 충분히 하향 조정돼 어닝쇼크 부담도 크지 않고,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의 저평가 국면"이라며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개선이 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팀장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은 전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4분기 어닝쇼크 이후 비관적이었던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선행적으로 반영되고 있고, 삼성전자 주가 모멘텀 강화는 대형주 이익모멘텀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8~10월 사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확대되는 동안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이익모멘텀 개선이 확인됐던 것을 꼽았다.
 
그러나 부담도 존재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실적 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IT,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정민 연구원은 "철강, 조선, 화학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있는 업종과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 하드웨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조성준 연구원도 "어닝시즌을 앞두고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와 부품 등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간경제지표 일정(자료제공=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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