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성 "서방에 보복 제재 시작"
2014-03-29 00:53:01 2014-03-29 00:57:01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해 자국에 부과한 제재에 상응하는 보복 제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정보통신(RIA)은 러시아 외무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주요 공직자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부과해왔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에는 반발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러시아는 역시 서방의 방식을 그대로 반영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가하고 있는지, 또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게 될 서방 국가의 주요 공직자에는 누가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젼을 통해 중계된 군 행사에 참여해 "크림반도 합병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보여주는 일이자 높은 도덕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시험대였다"며 자국 군인들을 치하했다.
 
그 동안 러시아는 크림반도 점거는 현지 자경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병사들이 정확하고 전문가답게 행동한 덕분에 주빈투표가 도발이나 유혈사태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지난 16일 주민투표에서 96%의 찬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해 러시아에 귀속키로 결정했다.
 
서방국가들은 이번 국민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 대한 지배권을 추구할 경우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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