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 기자] 우리금융이 사외이사를 절반 이상 교체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매각 가격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패키지 매각을 반대했던 사외이사들이 대폭 물갈이돼 가격협상이 별탈없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금융지주 ⓒNews1
우리금융지주는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이중 4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 사외이사로는 오상근 동아대 교수와 최강식 연세대 교수, 임성열 예금보험공사 기획조정부장,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이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이용만 이사회 의장과 이두희·이헌·이형구·박존지환 등 사외이사 5인은 물러났다.
이번에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한 이사는 "지금까지는 지난해 5월 새롭게 교체된 우리금융 실무경영진들보다 오히려 사외이사들의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교체로 우리금융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매각전 당시 이용만 의장과 이두희 교수, 이헌 변호사 등은 패키지 매각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삼화저축은행, 지난해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이사직을 담당했는데, 지금의 우리저축은행을 과거 자신들이 사들인 가격보다 낮은 값에 패키지로 묶어 파는데 반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가격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난항이 예상됐던 우리저축은행 가격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패키지가격의 적정선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달 우리금융에게 인수가격을 당초 예비 입찰가보다 큰 폭으로 낮춘 패키지 가격조정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사과정에서 입찰가가 500억원 수준이었던 저축은행의 가격인하 요인을 파악하면서 가격조정 협상의 난항이 예고됐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저축은행 가격 줄다리기 갈등이 언론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가격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깎는 것은 너무 당연하며 실제로 저축은행과 관련해서도 가격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격협상은 이르면 이달내 완료돼 최종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막판 조율 중이고, 이달 안에는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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