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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삼성전자 "기초역량 닦았다. 이제는 성과"
의료기기도 프리미엄..M&A 전략 여전히 유효
2014-03-13 14:20:04 2014-03-13 14:24:0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초 뉴로로지카 인수 이후 잠잠했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사장은 13일 프리미엄급 초음파 진단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제3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키메스·KIMES 2014)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간) 기초 역량을 많이 닦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기초체력을 기른 만큼 이제는 성과를 보여줄 차례라는 얘기.
 
조 사장은 특히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 시제품인 'UGEO RS80A'를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는 오는 5월 출시 계획인데, 이번 전시에 미리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 'UGEO WS80A'도 손꼽히는 무기다. 삼성은 중저가 위주 산부인과용 진단기로 구축된 진용에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프리미엄급을 더했다. 조 사장은 "초음파 진단기로는 산부인과용, 영상의학과용, 심장외과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며 "중저가 산부인과용만 하다가 프리미엄급 산부인과용과 영상의학과용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승격시킨 이후 각종 인수합병과 기술협력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조 사장이 사업부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세계 최대 이동형 CT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더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키메스에서 "현재 다른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해 연내 또 다른 M&A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뉴로로지카 인수 이후 지난해 내내 추가적 M&A 등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지 않자 업계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신수종 사업에서 의료기기 사업이 여전히 핵심적 부분임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향후 10년 안에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의료기기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메디슨이 삼성에 합병되고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한 이후 기존의 중저가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시장으로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KIMES 2014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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