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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이나 사태에 24년만에 전략비축유 방출
2014-03-13 10:53:55 2014-03-13 10:58: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이 에너지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후 24년만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러시아 압박의 카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미 에너지부(DOE)는 12일(현지시간) 에너지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축량 6억9600만배럴의 1%에 못미치는 500만배럴의 원유를 시험 방출(test sale)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마지막 전략비축유 방출은 이란이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1990년에 이뤄졌다.
 
다만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방출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위기 상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너지부도 이번 비축유 방출은 예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24년만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한 것은 크림반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이 러시아가 주로 수출하는 유황 함유량이 높은 원유를 방출한다는 점도 러시아의 원유공급 중단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떼제너럴 리서치센터장은 "전략비축유 방출의 시점이 지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고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에 크림반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을 경우 더 강한 제재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을 시도할 경우 "추가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 내린 97.9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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