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상반기 자산매각 어려울수도"
한국기업평가 "개별매각 방식 추진..자금 유입 지연가능"
2014-03-09 12:32:09 2014-03-09 12:35:5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동부그룹의 자구 계획 이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올 상반기 주요 자산 매각이 완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동부그룹 소속 계열사의 유동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과 윤수용 책임연구원은 9일 '동부그룹 자구계획 진행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자산이 개별매각 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그룹으로의 자금유입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달 주요 자산의 매각일정과 방식이 공고되더라도 국내외 경기 상황이 만만치 않고 매수자 출현 및 금액·방식 등에 대한 추가적인 협의도 필요하다"며 "또 동부뿐 아니라 한진(002320)·현대그룹 등 대규모 자구책 추진에 따른 매각대상이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동부그룹은 차입금을 3조원 이하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부메탈 지분 매각과 동부 당진항만운영 파이낸싱 관련 투자자 모집,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등의 진행 상황을 감안한 결과다.
 
아울러 보고서는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유동성 확보 상당 부분이 자구계획과 관련돼 있다"며 "자구 계획 지연이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소속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부그룹 자구 계획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000990)과 동부메탈,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등의 지분 매각과 함께 동부특수강 IPO,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총 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대규모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약 6조3000억원에 이르는 그룹의 차입금을 내년까지 3조원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자구책 발표 이후 동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선정한 회계법인이 매각대상 자산에 대한 실사를 상당 부분 완료했으며, 자산별로 매각 가치 산정과 매각방식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함에 있어 가격 협상을 하다 매각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다 매각에 실패하면 그룹 전체가 몰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동부그룹의 고위 임원을 불러 자구계획안을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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