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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신부전 UAE 환자, 돌고돌다 국내서 수술
2014-03-04 18:19:20 2014-03-04 18:23:31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말기신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아랍에미레이트(UAE)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어 화제다.
 
이 환자는 지병인 심장질환 때문에 중국 등 다른 나라 의료기관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상 포기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기신부전 UAE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은 4일 만성신장질환을 앓아온 UAE 군인 출신인 술탄씨(58)가 아들의 신장을 이식받고 지난달 27일 무사히 퇴원했다고 전했다.
 
술탄씨는 고혈압과 비만으로 2009년부터 만성신장질환을 앓았다. 이후 극심한 가슴 통증을 동반한 허혈성 심장질환 때문에 2010년 관상동맥우회술을, 2011년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허혈성심질환은 심장 혈관에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심장과 함께 신장 역시 나빠져 UAE 의료진으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UAE에는 신장 이식을 하는 병원이 없어 전 세계 주요 병원을 수소문 하며 이식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4월 중국의 한 대학병원에 신장이식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심장이 불안정해 “신장 이식은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가족들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UAE 국방부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연락했고, “수술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한국에 입국한 술탄씨는 지난달 6일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아들 모하메드씨와 나란히 병원 2층 수술장으로 향했다. 정창욱 비뇨기과 교수가 아들의 신장 적출을, 민상일 외과 교수가 적출된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양재석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아버지와 아들의 수술 전후 관리를 맡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술탄씨는 아들의 신장을 받고 병실에서 회복하다, 27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술탄씨는 “UAE 의사들이 한국에서 치료 받으라고 권했다”며 “한국 의사들의 긴밀한 공조, 신속한 진료절차, 국제진료센터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민상일 교수는 “이식된 신장이 기능을 잘하고 환자 상태도 좋다”면서 “현지로 돌아간 후 건강관리와 면역억제제 복용, 외래진료도 중요한데 자이드 군병원과 원격진료가 가능해 추후관리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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