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하루만에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14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13포인트(0.84%) 상승한 1943.09를 지나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50포인트(0.48%) 오른 524.32를 기록 중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들이 완화되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서 확인했듯 미 연준은 현 통화정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의 수출입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감 역시 줄어들었다. 더불어 한시적으로나마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법안도 통과되는 등 대외 변수들이 하나씩 실마리를 잡아가자 얼었던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점은 '외국인의 수급'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거래대금 가뭄 속에서 방향성 없이 종목별 대응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재의 외국인 매매 패턴이 지속된다면 여전히 시장의 추세 상승은 시기상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6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매도했다.
최근 매도 규모를 줄여가는 듯했던 외국인은 전일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1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재 외국인은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왔지만 매수 규모는 제한적인 상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잠재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제거되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중국의 교역지표 호조도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만큼 증시의 상단을 가로막는 요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부 악재에 불편함을 느끼는 외국인이 펀더멘털 의구심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적극적인 바겐헌팅(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주도주가 부각되거나 상승탄력이 강화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주 수급 여건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5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매도규모는 크게 감소한 반면 최근 5거래일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되며 투신권 매수여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연기금도 1930선 내외에서는 꾸준히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기전자업종에는 매수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양호한 업황전망에 외국인의 매수우위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반도체 및 부품주를 우선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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