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앨범 '썸'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정기고(왼쪽)와 씨스타 소유.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씨스타의 소유가 또 일을 냈다. 7일 발표된 가수 정기고와의 프로젝트 앨범 ‘썸’을 통해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이디나 멘젤의 ‘Let it go'를 비롯해 효린의 ’안녕‘,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등 영화와 드라마 OST 곡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소유는 랩퍼 매드클라운과 함께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착해빠졌어‘를 통해서도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앨범을 내기만 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소유와 그녀의 남자들. 어떤 점이 특별할까?
◇소유의 재발견
지난 2010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 씨스타는 실력파 아이돌로 인정을 받았다. 안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관심은 아무래도 리드 보컬인 효린에게 쏠렸다. 씨스타의 노래를 들으면 효린의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소유는 그룹의 서브보컬로서 효린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소유 역시 효린 못지 않은 실력파 가수다. 씨스타가 아닌 다른 그룹이라면 충분히 리드 보컬을 할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청아하면서도 애절한 톤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선 오히려 효린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런 소유가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음악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숨은 실력자'들의 등장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독립 음반 레이블인 스타쉽엑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곳에 소속된 가수들이 정기고와 매드클라운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뛰어난 음악 실력을 갖고 있지만, 대중에겐 비교적 덜 알려졌다는 것.
2002년 I.F의 'Respect You'(Urban Night Mix)의 피쳐링으로 데뷔한 정기고는 소울다이브, 이루펀트, 에픽하이, 매드클라운, 도끼, 더 콰이엇 등과 작업을 하며 국내 최고의 피처링 아티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힙합신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을 받은 정기고는 작사, 작곡 능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다.
매드클라운은 지난 2008년 디지털 싱글 앨범 'Luv Sickness'로 데뷔했고, 지난 2011년에는 첫 EP 앨범 'Anything Goes'를 발표해 힙합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지난해엔 Mnet '쇼미더머니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하이톤의 강렬한 랩핑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소유와의 프로젝트 앨범은 언더그라운드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두 사람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기회가 됐다. '이름 없는 실력자'의 등장에 대중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두 사람은 기존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음색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홍수' 속 혼성 듀엣의 경쟁력
최근 들어 가요계에서 혼성 그룹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잔잔한 노래를 부르는 혼성 듀엣은 더더욱 없다. 가요계가 철저히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신인 가수들을 제작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선택은 보이그룹 아니면 걸그룹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혼성 듀엣인 소유-매드클라운, 소유-정기고 콤비의 등장은 신선함을 줬다. 여기에 '썸'과 '착해빠졌어'를 만들어낸 작사가 민연재와 작곡가 김도훈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남녀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노랫말을 소유와 정기고, 매드클라운이 주고 받으면서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썸'은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냈고, '착해빠졌어'는 이별에 대한 남녀의 서로 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트러블 메이커도 비슷한 이유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비스트의 장현승과 포미닛의 현아가 호흡을 맞춘 트러블 메이커 역시 혼성 듀엣이 흔치 않은가요계 상황에서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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