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설..2월에도 이어질까
2014-01-28 16:19:57 2014-01-28 16:24:01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신흥국 위기설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 확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가능성과 중국 경기 불안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월에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개막하며 하향조정되고 있는 기업실적, 외국인의 투심약화 등이 지수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들 대부분은 1800대 중반에서 1900대 초반 사이의 지수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코스피는 6.59포인트(0.34%) 오른 1961.93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 여파로 촉발된 신흥국 위기 우려감에 1910.34까지 떨어졌고 장중에는 1900선 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로 인한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 지난해 6월 이머징 국가 급락시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1850포인트 수준까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머징 전반의 투매가 나올 수 있어 2월초반까지 다소 보수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은 일차적으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까지 이어지는 어닝시즌에서 하향조정되고 있는 기업실적이 주가 상승 흐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했지만 실적은 시장에 부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 수급이 부진하고 미국과 중국발 우려가 2월 증시 흐름을 가로 막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위험관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본질적 흐름을 좌우하는 기업실적이 본격적인 하향세에 진입했다"며 "4/4분기 실적 충격이 예상보다 빨리 전개되면서 증시 조정 폭이 커지면서 2월에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량 급감과 부진한 내부 수급이 맞물려 갈수록 시장 관심도 저하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저하가 이어져 국내 수급 여건의 개선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에는 테이퍼링 확대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 속도가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현철 연구원은 "매파적 성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1월 또는 3월 이후 테이퍼링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폭될 수 있다"며 "이는 2∼3월 투자심리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약해지며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급격하게 축소시킬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에 일방적인 악재는 아니다"라며 "주가 조정을 받겠지만 가격 부담은 희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월에는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종목을 선별하는 조언이다. 특히 정부정책 모멘텀과 최저점(Rock Bottom) 종목에 집중하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정부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는 헬스케어, 경기민감재 등의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립 이상으로 변경, 광고, 호텔·레저, 갤럭시 모멘텀 관련 종목 편입을 추천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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