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막오른 美 어닝시즌..증시 향방 가른다
2014-01-14 19:16:54 2014-01-14 19:20:55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앵커 : 지난주 금요일 세계 최대 알루미늄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의 본격적인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이번주에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어닝시즌을 맞은 미 증시의 향방을 취재기자와 함께 전망해봅니다. 국제부 원수경 기자 나왔습니다.
 
이번 어닝시즌 전반적인 전망은 어떻게 제시되고 있나요?
 
기자 : 이번 어닝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4분기 초반부터 전문가들은 계속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 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 리서치는 4분기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이 순이익이 6.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4분기 실적 증가율 전망치가 9.6%였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치입니다.
 
또 다른 금융정보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도 당초에는 10%대의 증가를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6.3%까지 낮췄습니다.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알코아도 4분기 23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습니다.
 
앵커 : 이번주부터 금융주의 실적발표도 시작되는데요, 업종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업종별 전망도 어둡습니다. 10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순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여파로 에너지주가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고, 반면 금융주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금융주 실적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어 쉽게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은행들은 금리조작과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판매로법적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게 발목을 잡을 거라는 전망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월가 은행 5곳중 4곳은 수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한해동안 23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법적 비용을 지출한 JP모건은 4분기 순익이 2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실적이 개선됐더라도 비용절감으로 인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앞으로도 모기지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 서양에서는 연말 쇼핑문화가 있는 만큼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기대해볼 만 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아쉽게도 소매업체들의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연말 쇼핑시즌 성적이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최근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기업 이익을 오히려 갉아먹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엘브랜드와 주방용품업체 베드베스앤비욘드는 4분기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앵커 : 기업 실적 우려감 등의 영향으로 어젯밤 뉴욕증시는 결국 큰 폭으로 하락했죠?
 
기자 : 네, 어제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에 어닝시즌을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금융주 중에서는 법적 비용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1.4%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최대의 요가용품 소매업체인 룰루레몬도 4분기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이날 16% 이상 급락했습니다.
 
또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12월 고용부진까지도 확인된 상황에서 양적완화 지지발언이 나온 것도 시장에는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대표적인 양적완화 옹호론자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 금융주 실적전망은 엇갈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도 있는데요.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기자 : 지금 은행주 실적에 대한 관망세가 짙은 만큼 결과가 발표돼야 알 수 있겠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은행 실적은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만큼 은행 실적이 잘 나온다면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직 실적발표가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성적이 좋은 금융주가 포문을 연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데요,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깜짝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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