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채권시장, 전문가에게 듣는다)④임한규 우투證 본부장
운용전략 다변화가 핵심.."수익률 한 차원 끌어올려야"
"채권운용잔고 그대로 두고 포지션은 가볍게"
2014-01-13 14:49:08 2014-01-13 14:53:1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해 채권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운용본부장(사진)은 1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상할 수 없는 치명적 변수나 그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한 리스크관리 차원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목표수익은 전년에 비해 100억원 정도 낮춰 잡았다. 15조원 가량의 채권운용북(Book)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대신 지난해부터 리스크 헤지를 통해 포지션은 가볍게 정리해뒀다.
 
"전략별 집중이 필요한 때란 판단에 지난해 연말부터 방향성 결정은 전략별로 세분화했습니다. 채권운용 관련 취사선택을 하나로 설정해오던 과거와 방식을 바꿔 개별 트레이더의 책임도 높게 부여했죠."
 
'운용전략 다변화'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임 본부장은 말한다.
 
◇"손익유지가 관건..일정 금리 오르면 과감하게 매수"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움직여야죠."
 
일방적인 강세장은 끝났고 수익 내기 어려운 장은 시작됐지만 기회는 반드시 오게 돼 있다는 전제 아래서다.
 
"포지션을 크게 가져간다는 게 결국은 시장에서 롱(매수) 비중을 키운다는 것인데 올해 금리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기본 컨센서스예요. 상시엔 조심하다가 기회가 오면 잡을 생각입니다."
 
그는 내년도 금리전망을 '상고하저'로 본다고 했다. 상반기 불확실성 가득한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 반영을 마치고 나면 그때부터는 기회의 연속이 될 것이란 평가다.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이런 개연성에 무게를 더한단 설명이다.
 
'깨지지 않기'. 언제나 그랬듯 본부가 가장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손익을 유지하는 게 운용의 관건 아니겠어요. 조금이라도 계속 벌어둬야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한국 시장이 그렇게 약세장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금리가 일정 부분 오르면 과감하게 사고 과도하게 금리가 내려가서 여지가 없어 보일 땐 욕심부리지 않을 방침입니다."
 
◇NH농협證과의 시너지↑.."조직에 날개달 것"
 
그는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채권본부 간의 시너지는 분명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극대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로서는 채권시장 입지 면에서 우리투자증권 채권본부가 우위에 선 상태다.
 
"NH농협증권 채권본부는 과거부터 이미 리테일 채권시장의 전통적 강자였습니다. 시장 정보 공유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태죠. 특히 막대한 농협 단위조합 판매망으로 거대한 조직에 날개를 달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투자증권에 없던 리테일 채권분야가 더해진다는 점에서 성장여력이 커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다만 '농협' 이름 자체가 주는 '보수적' 혹은 '안정적' 이미지는 많이 탈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다소 보수적일 수 있는 농협의 이미지가 금융투자업에 어울리진 않습니다. 합병 시너지로 액티브하고 탄력적인 면을 더할 수 있을 겁니다."
 
1995년 SH자산운용에 입사한 그는 19년의 경력 대부분을 채권운용 부서에 몸담았다. SH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국민은행, 맥쿼리IMM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2007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왔다.
 
"오는 2월 1일은 우리투자증권에 온지 정확히 9년이 되는 날입니다. 순수채권 트레이딩만 해오다가 우리투자증권 FICC(채권·통화·상품)본부를 맡게 되면서 외국계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구조화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계속>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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