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의 젊은 여성 지도자들과 만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정치계 및 학계 인사, 여론조사기관 관계자, 기업체 임원 등 총 12명을 20일 이화여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에 만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 측이 클린턴 장관과 만나는 한국 여성 지도자의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한 탓에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지금 확정된 12명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확정된 정치계 인사로는 한나라당 나경원·조윤선·이혜훈·정미경 의원과 민주당 김유정·전현희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학계 대표로는 경희대 김민전 교수와 성신여대 서현진 교수, 서울대 김빛나래 교수 등 3명이 포함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분석실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김미형 부사장도 클린턴 장관과 만남을 갖는다.
이 중에서 김미형 부사장과 이정희 의원은 미국과의 상반된 인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클린턴 장관과 웨슬리대학 동문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주역인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친동생이다. ‘지미파’라 불릴 만하다.
김 부사장은 “클린턴 장관과 만나면 다른 이야기는 안 하고 딱 한가지만 말하겠다”면서 “그 한가지는 한·미 FTA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은 김 부사장과는 반대 노선을 걸었다. 이 의원은 변호사 시절 주한미군 범죄 근절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반미운동가 출신이다.
이날 행사는 미국 측이 클린턴 장관과 만날 국내 여성 지도자들의 인원을 제한한 데다 막상 초청을 원하는 몇몇 인사는 다른 일정상 이유로 참석이 불가능해 주한 미대사관이 초청인사를 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회담장인 서울 도렴동 청사에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차량의 출입이 통제되고 간부들에게 비표가 제공되는 등 ‘철통경호’가 벌어지고 있다. 외교부가 외빈방문을 이유로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화여대도 클린턴 장관을 ‘명예 이화인’으로 선정하는 등 학계에서도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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