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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해 벽두부터 '실탄 확보' 비상
상반기 회사채 4조5천억원..유상증자·자산매각 등 분주
2014-01-09 17:30:00 2014-01-09 17:33:50
◇서울역 인근 GS역전타워 외경.(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금 확보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9일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올 상반기에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1070억원 대비 10.7% 늘어난 규모로, 건설사마다 상환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상반기 약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GS건설(006360)은 자체 보유한 현금에 더해 자산을 매각하는 등 회사채 만기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역 인근 GS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을 매각한데 이어 전국에 있는 견본주택 부지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까지 35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25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두산건설(011160)은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자 최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수혈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의 첫 해외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SK건설은 지난달 유동성 확보를 위해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회사채에 대해 차환이 불가능할 경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사용될 수 있다.
 
상반기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동부건설(005960)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을 통한 상환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10월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를 1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큐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추가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할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 차입금 만기 상환을 위해 연초부터 자체적인 자금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현금창출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자금운용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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