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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같은 사안에 한 목소리..정치적 대변자 역할 충실"
한국여성민우회 주최 '종편, 이대로 재승인 가능한가?' 토론회
2013-12-13 17:47:11 2013-12-13 17:50:50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난 1년간 TV조선, JTBC, 채널A 등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을 살펴본 결과, 주요 이슈마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같은 사안을 같은 논조로 반복하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13일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종편, 이대로 재승인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고 TV조선 15개, JTBC 8개, 채널A 19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제를 맡은 윤정주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정치적 주제에 관해 동일한 논조로 여론몰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댓글 73건을 찾아냈다며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월, TV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와 '신율의 대선열차',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댓글들이 별 효과를 못 미쳤다거나, 국정원의 내부고발자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을 제보했을 것이라는 시각을 공통적으로 나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당시 후보의 단일화 토론 다음날에도 TV조선은 8개 프로그램에서 모두 이 사안을 다뤘다. 채널A의 4개 프로그램도 단일화 토론에 대해서만 다뤘다.
 
아울러 이들 방송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논조까지 동일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토론회가 지루했으며 단일화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편이 채널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내용을 방송하고 있는 것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출연자(패널)들이 중복 출연을 하고있는 탓이다.
 
검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댓글 사건이 첨예한 논란이 된 6월과 11월에 이와 관련해 종편에 출연한 패널 35명 가운데 32명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취했다. 단 3명만이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이 불거진 6월20일과 21일 이를 다룬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 11명 중 9명이 'NLL을 포기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편의 시사·보도프로그램의 진행자가 편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윤정주 소장은 "종편은 비록 각기 다른 채널을 운용하고 있지만 논조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때로는 놀랄 정도로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며 "마치 거대한 하나의 종편 채널이 방송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편이 자신들을 승인해준 정치 집단을 대변해 주는 대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종편의 재승인을 앞둔 지금, 방통위는 이러한 종편에게 재승인 허가를 내 줘야 하는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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