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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나', 윤아가 살려낸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2013-12-10 10:04:27 2013-12-10 10:08:25
◇윤아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연예부 여기자와 국무총리가 커플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KBS2 드라마 '총리와 나'가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아내와 사별한 국무총리 내정자 권율(이범수 분)의 연인으로 의심받는 비서실장 서혜주(채정안 분)의 관계를 파헤치는 연예부 여기자 남다정(윤아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막무가내 취재방식으로 권율에 접근하는 남다정과 이 모습에 혀를 내두른 권율의 악연이 포인트였다.
 
독특한 줄거리보다도 눈에 띄었던 것은 윤아의 연기력이었다. 곱고 참한 느낌의 비주얼 때문에 여성적인 역할을 주로 맡아온 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왈가닥이나 선머슴이 어울리는 남다정을 통해 연기자로서 변화를 시도했다.
 
스쿠터를 타고 스토커처럼 취재를 하는 모습이나, 청소부로서 변장을 하고 잠입해 취재를 하거나, 타사 기자들과 싸우는 모습은 이제껏 윤아가 선보였던 이미지가 아니어서 신선함이 강했다.
 
이범수나 채정안, 윤시윤보다도 더 비중이 컸던 윤아가 이끈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첫 방송 후 이어지는 호평은 윤아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범수 (사진제공=KBS)
 
이범수는 진중한 권율을 통해 고뇌하는 국무총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극중 이범수는 국회의원답지 않게 스타일리쉬하고 수려한 외모 덕에 '여의도 이병헌'이라는 별명을 가진 권율을 차분하면서 과잉되지 않게 그려냈다. 이범수는 코믹스러움이 빠진 권율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배우들의 호연은 분명했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들 법한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져 공감을 얻기에는 실패했다.
 
특히 현실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남다정의 취재 방식은 판타지에 가까웠다. 타사 정치부 기자를 대걸레로 문대는 모습이나, 스쿠터를 타고 총리를 따라가는 장면, 총리에게 무턱대고 질문하는 모습 등은 지나치게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는 평이다.
 
한편 '총리와 나' 첫 방송은 5.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3위로 출발했다. 비록 적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전작 '미래의 선택' 마지막회가 기록한 4.1%보다 1.8%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라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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