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러시앤캐시 베스피트가 프로배구 역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과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56-54'. 여자농구 한 경기의 점수가 아니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를 3-0(25-22, 25-23, 56-54)로 완파했다.
하지만 점수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 3세트만큼은 열띤 접전이었다. 24-24부터 59분동안 듀스를 31차례 주고받은 끝에 대한항공이 매우 어렵게 2점을 보태며, 경기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3세트 24-20 상황까지는 여러모로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잠시 방심한 순간 4연속 실점으로 결국 '24-24'의 듀스를 허용했다.
두 팀은 이 때부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세터 황동일은 마이클(우크라이나)에게 공격을 몰아줬다. 마이클은 블로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상황에도 '62.90%'의 매우 빼어난 공격성공률을 뽐냈다.
이에 맞서는 러시앤캐시는 바로티(이탈리아)와 송명근의 쌍포가 폭발했고, 결국 3세트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마쳤다.
결국 경기는 '55-54'의 매치 포인트를 잡은 대한항공이 바로티의 후위공격을 진상헌이 블로킹해 종결됐다. 3세트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전광판은 '56-54'를 표했고, 시간은 59분이 흘렀다.
마이클은 이날 62.90%의 공격 성공률과 41득점을 통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수(14점), 곽승석(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15(5승2패)를 쌓아 삼성화재(승점 14)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러시앤캐시는 바로티가 29점, 송명근이 19점으로 활약했지만 개막 7연패를 당했다. 다만 1라운드보단 훨씬 좋아진 경기력을 보이며 창단 첫 승의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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