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경기전망 '꽁꽁'..BSI 2달째 100 밑돌아
2013-11-26 11:00:00 2013-11-26 15:35:2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업경기전망지수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2.6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의미인 반면 이하인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6.5), 투자(96.9), 자금사정(96.5), 재고(106.3), 고용(98.3), 채산성(92.2) 등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출처=전경련
 
BSI는 올해 3월과 4월, 10월을 제외하고 내리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직후인 지난 3월과 4월 100을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뒷걸음질했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과 추경 편성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100엔에 육박하는 엔화 가치 하락, 중국 1분기 성장률 쇼크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부담, 유럽 경기 회복 불투명, 자금조달 애로 등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환율 하락이 하반기 우리경제의 가장 큰 복병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기준 달러당 1056.4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인 1054.3원에 근접했다.
 
600대 기업 가운데 제조업체 340개사의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지난달 11일 기준 1066.4원으로, 수익성 확보에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원-엔 환율 역시 22일 기준 100엔당 1048.98원을 찍으며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점 역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탓에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3분기 성장률을 보면, 유로존 0.1%, 독일 0.3%,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0.1%로 나타났다.
 
고용과 물가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9월 유로존 실업률이 12.2%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0.7%로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금조달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도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3일 기준 10월 회사채 미매각률이 신용등급 AA 이상은 0.5%, BBB+ 이하는 7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7개월간 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의 공모 발행은 전무한 실정이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지속적인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경제 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실적치는 91.9를 기록,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5.6), 수출(97.2), 투자(97.4), 자금사정(95.9), 재고(106.5), 고용(98.5), 채산성(90.7) 모두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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