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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본다' 블랙박스 시장 미스터리한 '1위'
업계 "이상하네" vs 다본다 "1위 견제"
2013-11-15 16:25:32 2014-01-07 12:03:0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블랙박스 시장에서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다본다'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다본다가 내세우는 판매량 수치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본다는 블랙박스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내 차 안의 변호사'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실제 변호사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배우 장혁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공중파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마케팅 등 이름 알리기에 적극적이면서 기존 업체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제 짧은 시간 내에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다본다의 광고 (다본다 홈페이지 갈무리)
 
다본다는 최근까지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85만대가 판매됐고,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55~60% 정도를 기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의 과점 형태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다본다가 내세우는 수치 부분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블랙박스 기술장벽 자체가 높지 않아 이미 200여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 경쟁자의 등장은 새로울 것 없지만 정확한 수치와 근거를 기반으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시장 규모가 150만대 정도였는데 한 업체에서 85만대를 팔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그렇다면 나머지 업체들은 장사를 안 했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점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 이슈를 가진 모든 업종이 그러하듯, 업체마다 매출액을 따지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추정치와 점유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 판매량을 기준으로 할지, 총판이나 대리점에 넘기는 물량까지 매출액으로 따져야 하는지 등에 따라 수치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블랙박스 시장의 정확한 통계치가 없는 점에 기인한다. 사실상 업체 나름대로 판매량을 부풀릴 수도 있다는 것. 이는 또 다시 시장의 지배력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다분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본다 대표가 예전 회사를 운영할 때 자금 부분만 회수한 전력이 있어 우려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자칫 상호비난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앞서 소비자보호원은 15일 차량용 블랙박스 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과 동영상 저장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방촬영 전용(1채널) 차량용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이 대상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85만대를 판매했다는 다본다 블랙박스가 대상에조차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의아해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다본다 블랙박스는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순위에서 50위 정도를 기록해 30위 안에 들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본다 관계자는 이 같은 업계 주장에 대해 "1등에 대한 견제라고 생각하지만 정도가 심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판매량과 점유율 등은 모두 정확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9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매출 62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올해 블랙박스 단일 매출로 1000억원까지 바라본다"면서 "하나같이 다본다를 공격하는 분위기가 곧 우리가 1위라는 방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본다(주) 블랙박스 보도 관련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2013년 11월 15일자 산업섹션에 “다본다 블랙박스 미스터리한 1위”라는 제목으로 ‘다본다(주)의 2012년 블랙박스 판매대수와 관련하여 업계 관계자들이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의구심을 표하고 있고, 다본다(주)의 대표가 과거 회사운영시 자금을 회수한 전력이 있다는 업계 의혹이 있으며,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11월 차랑용 블랙박스 31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할 당시 다본다(주)의 제품이 제외된 이유는 온라인에서 소비자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순위에서 50위를 기록해 30위 안에 들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2012년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업계 관계자조차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로 검증된 통계치가 없는 상황이며, 다본다(주)는 지난해 오프라인 대리점, 홈쇼핑 등에 블랙박스를 납품한 실적이 85만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의 주식등변동상황명세서 등을 고려해볼 때, 다본다(주)의 대표가 과거 회사운영 당시 자금 부분만 회수한 전력이 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 시험·평가와 관련하여 2013년 11월 11일 보도자료에서 시험대상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방촬영 전용(1채널) 차량용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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