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친구2' 유오성 "'친구' 따라했다면 일종의 배신"
2013-11-13 13:38:52 2013-11-13 13:42:37
◇유오성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친구2'에서 유오성이 맡은 이준석은 전작에서 보여졌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완숙한 어른의 느낌을 풍겼다. 17년동안 감옥에서 회한이 많아서였을까 목소리 톤은 낮아졌고, 말수도 짧아졌다.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인생을 표현했다.
 
지난 11일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유오성도 준석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보였던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선한 눈빛과 조곤조곤한 말투로 40대 후반으로서의 깊이를 전했다. 마치 준석이 내 앞에 나타나 있는 듯 했다.
 
"'친구'와 비슷했다면 일종의 배신이야"
 
'친구2'는 '친구'와 비교했을때 역동성 면에서는 분명 떨어지는 작품이다. '친구'가 마치 회를 쳐 먹는 듯 날 것의 느낌이라면, '친구2'는 구운 생선의 느낌이 강하다. 조금더 편안하고 여운이 깊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 아닐까.
 
유오성 역시 비슷하게 생각했다. 유오성은 17년이 지난 준석과 현재의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유오성은 "준석과 나를 동시대로 같이 봤다. 과거 준석이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젊은이였다면 지금은 안정적이고 차분하고 완숙한 느낌이다. 준석의 과거를 고민하면서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친구2'를 다시 선택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유오성은 "부산 사람들한테는 '친구'는 한국영화가 아니라 부산영화다. 향수와 추억이 그리 작용한 것 같다"며 "영화를 지지해주고 신뢰를 줬으면 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결과물을 드려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친구'에서의 비주얼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분명 '친구' 때 같은 역동성은 없다. 하지만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 만약 '친구'를 비슷하게 따라했다면 일종의 배신"이라며 "오히려 더 솔직해진 것이고 성숙해진 것 같다. 비슷한 포맷이었다면 억지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오성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친구2', 행복한 삶이 뭔지 고민을 주는 영화"
 
과거의 준석과 현재의 준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이기에는 차분해진 것이 눈에 띈다. 유오성은 '속도'와 '방향'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한 유오성은 "이 영화가 느와르 라고 하지만 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문제를 논한다. 그러면서 인생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구나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엔딩부분에서 준석은 1가지를 얻고 1가지를 잃는다. 사람에 따라 잃고 얻은 것에 대한 가치의 차이가 있겠지만, 준석은 굉장히 외롭고 허전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유오성은 "준석을 보면 관객들이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적어도 저 인간보다는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권력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가족도 필요하다. 준석이 진정 원했던 것은 후자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행복한 삶이 뭔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유오성. 입버릇처럼 "나이 먹어서 그래요"라고 하는 그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였다.
  
◇유오성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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