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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에서 백조로’..현대차 터키공장 '화려한 변신'
4억7000만 유로 투자..20만대 규모 첨단공장 탈바꿈
2013-11-10 09:00:00 2013-11-11 18:36:59
[이즈미트(터키)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100km 떨어진 이즈미트시에 있는 현대차(005380) 터키공장.
 
지난 1997년 완공된 이 공장은 현대차 해외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초석이 됐던 공장이다.
 
하지만, 오래된 시설은 노후화됐고, 때마침 터키 경기침체까지 가속화되면서 현대차 터키공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실제로 현대차 터키공장은 2007년 연산 9만1270대를 생산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8만5878대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수출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내수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해 하락폭을 줄였다.
 
이처럼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현대차 터키공장이 대규모 첨단 설비와 다차종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화려한 변신을 시작했다.
 
특히 현대차 터키공장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맞닿아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전략적 요충지이다.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유럽 전략 차종 i10.(사진=뉴스토마토)
 
최근 현대차는 약 4억7500만 유로(약 6900억원)를 투자해 터키공장(Hyundai Assan Otomotiv Sanayi)의 생산 능력을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 규모로 증설했다.
 
이로써 터키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또 2300톤 프레스 설비를 신규 설치해 프레스 생산 능력을 약 30% 향상시켰고, 차체 용접 로봇 확대 설치와 용접 자동화율을 100%로 높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 터키공장은 증설과 함께 지난 9월부터 신형 i10 양산에 돌입했다.
 
신형 i10은 소형차 최초로 디자인부터 개발 및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유럽 현지에서 이뤄진 전략형 모델이다.
 
◇현대차 터키공장 야적장 모습.(사진=뉴스토마토)
 
그 동안 현대차의 유럽시장 판매 확대의 중심은 i10, i20, i30 등 현지 전략 차종이었던 데 반해 터키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적은 차종인 엑센트, 스타렉스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i20의 생산을 시작하면서 유럽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현대차 터키공장은 이번 신형 i10의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과거 단순한 해외시장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거점으로 완전하게 탈바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터키공장은 첨단 설비 도입을 통한 고품질의 유럽 전략 차종을 안정적으로 유럽시장에 공급하게 됨에 따라 현대차 질적 성장의 산실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현지 전략 모델들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이 한 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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