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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 모바일 벤처기업 최초 상장..향후 과제는
2013-11-05 16:01:58 2013-11-05 18:12:4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선데이토즈(123420)가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드디어 공개시장에 입성했다.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선데이토즈는 시초가에서 3.89% 하락한 42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형성된 시가총액은 1323억원이다.
 
이번 상장은 꽤 의미가 깊다는 게 IT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몇 년간 모바일 열풍에 맞춰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나온 가운데 공개시장에 들어온 경우는 선데이토즈가 처음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탄탄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실패했거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데이토즈는 2009년 NHN 플래시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소셜게임 전문 개발사로서 웹소셜게임 ‘아쿠아스토리’를 출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주 플랫폼이었던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의 돌풍에 밀려 트래픽 급감 현상을 맞으면서 위기가 찾아오고, 회사는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게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다. 카카오측에서는 소셜게임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을 쌓은 선데이토즈를 높이 평가했고, 이는 협업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애니팡’으로서 카카오 게임하기 간판스타이자 국민게임에 등극,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1억원에 불과했던 선데이토즈 매출은 2012년 238억원으로 20배 이상 뛰었고, 올해는 4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모바일게임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이정웅 대표는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깨닫고 상장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결의,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하나그린스팩의 자금 230억원을 확보하게 된 선데이토즈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내년 100명 이상을 충원할 것이며, 지적재산권(IP) 확보를 목적으로 스튜디오 인수에 60억원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작게임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애니팡2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아쿠아스토리 모바일버전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5~6종의 프로젝트가 개발 혹은 착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선데이토즈가 당당한 유력 게임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애니팡 외 추가 캐시카우를 만드는 일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게임은 전형적인 흥행산업으로서 단일게임의 성공과 몰락만으로도 기업의 생존이 결정된다”며 “선데이토즈 또한 유일한 인기게임인 애니팡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매출현황을 보면 1분기 93억원, 2분기 104억원으로서 애니팡 이후 추가매출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신작게임인 ‘애니팡 사천성’과 ‘애니팡 노점왕’이 예상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밖에 앞서 언급했듯이 모바일게임시장 상황이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 E&M(130960) 넷마블의 독주, 공급과잉 상황, 플랫폼업체들의 수익배분 요구 등은 모바일게임사의 성장성을 억누르는 요소다.
 
이에 선데이토즈측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정교한 사업전략을 구축함으로써 대형 자본을 무기로 삼고 있는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웅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작게임 출시와 글로벌사업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로서 조만간 또 한번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5일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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