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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보안유출 우려 일축.."문제없다"
"운영시스템 상 화웨이와 물리적 접근 차단"
2013-10-31 15:23:54 2013-10-31 17:39:15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사업자인 화웨이(華爲)를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선정한 LG유플러스가 업계에서 제기된 도·감청 및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032640)는 31일 오전 상암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통신망은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 분리돼있고, 사업자 위탁 운영이 아닌 직접 운영방식을 택하고 있어 통신망 보안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 부사장은 "최근 2.6기가헤르츠(GHz) 장비의 납품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한 것과 관련된 문제제기가 일부 언론에서 있었다"면서 "화웨이 장비를 통한 도청이나 감청 등의 보안 문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경영 목표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고객가치'인 LG유플러스가 고객가치를 손상하는 일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고객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를 공급업체로 선정했겠냐"고 반문했다.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에 광대역 LTE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도·감청 등 보안 논란이 일자 31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곽보연 기자)
 
◇"통신장비업체와 물리적 접근 가능성 차단"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비의 운영방식이 타사 혹은 타 국가와 다르기 때문이다.
 
노세용 NW(네트워크)본부장 전무는 "화웨이에서 장비를 받아 오더라도 우리 손으로 장비를 직접 관리하게 된다"면서 "화웨이에서는 장비를 설치만 할 뿐 우리 내부로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논란으로 문제가 일었던 미국과 호주, 영국 등에서는 네트워크 사업자(발주자)들이 기본적으로 망을 구축한 벤더(제조사)들에게 운영까지 맡겨 관리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경우 네트워크 사업자가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설비 공급자와의 물리적인 접근이 차단됐다는 주장이다.
 
노 전무는 또 "LG유플러스의 보안센터에서 다른 업체로 연결되는 망은 단 한개도 없다"면서 "통신망 장비에 들어오는 과정에 비밀번호와 홍채등록 등의 접근제어 시스템이 2, 3중으로 설치돼 있어 우리 통신망에 다른 소프트웨어를 넣는다는 등의 행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상암사옥 보안관제실의 모습.(사진=곽보연 기자)
 
◇왜 화웨이인가?.."기술력·가격 만족"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해외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사업자의 자국 진입에 대한 보안 논란이 있어 화웨이를 공급업체 리스트에서 배제했다'며 LG유플러스의 이번 선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망에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정부로 유출할 우려가 있어 공급업체에서 배제한 전력이 있고, 영국에서도 '중국 통신 장비에 대한 강도높은 검사 체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보고서가 나왔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선택했다. 이유는 뭘까.
 
LG유플러스는 기존 에릭슨LG와 삼성전자(005930), NSN(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 세개의 통신장비업체와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2.6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기지국 설립을 앞두고 기존 거래선들과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격 문제가 컸다"면서 "이들 업체들이 부르는 금액이 우리의 조건과 부합하지 않아 경쟁 측면에서 네번째 공급업체를 들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번 입찰에서 LG유플러스가 만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했고, 기술 테스트에서도 장비의 성능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노 전무는 '왜 화웨이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투자 액수에서도 강점이 있었고 앞으로 운영해가면서 발생하는 비용상에서도 강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유 부사장은 여기에 더해 "장비업체를 매번 같은 업체로만 선정, 진행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니냐"면서 "가격과 기술측면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도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적으로 조건이 좋다고 해서 고객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장비를 도입, 우리 고객의 가치를 손상시킬리 있겠냐"면서 고객 정보유출 및 도·감청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차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근거없이 억측 주장하는 전문가나 개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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