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국내증시는 뉴욕증시 영향을 받으며 조정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모멘텀은 유지되지만 시장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3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양매도에 나흘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도 하루만에 반락해 거래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이틀간 열린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도 0~0.25%로 동결했다.
QE 축소 시점에 대한 별다른 힌트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QE3 정책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하루만에 반락했는데,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보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QE 축소 시점에 대해서는 연내 시행보다는 내년 초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10월 FOMC 회의에서 주택부문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는 점도 연내 시행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묘하게 변화된 미 연준의 경기 판단으로 인해 QE 축소를 연내보다는 내년 1분기를 예상한다"며 "경기 회복 기조에 대한 전망은 큰 변화가 없지만 9월 FOMC 회의 당시에 비해 주택 경기에 대한 시각은 다소 둔화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9월 성명서에서 '주택부문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10월 성명서에서는 '주택부문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주택 경기 회복이 미국 경기를 주도해 왔음을 고려할 때 주택 경기 둔화 리스크를 언급한 것은 미국 경기 회복 기조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반영했다는 측면에서 9월에 비해서는 다소 후퇴했다고 해석한다"고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부문이 '다소 둔화'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처음으로 평가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채현기 연구원은 "시장에서 QE 축소 시점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시행의 지연 배경이 경기 모멘텀 둔화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