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회사채시장.."제2의 동양사태 우려"
2013-10-23 17:41:50 2013-10-23 17:45:27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동양사태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회사채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동양 사태 이후 눈에띄게 급감하고 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사태가 촉발된 지난달 23일부터 한 주 동안 9525억원에 달했던 회사채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달 첫째 주 6522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그다음 주에는 5214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채 거래량이 2주 만에 45.3%나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불안한 회사채 대신 국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의 스프레드(금리격차)는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만큼 소비자도 이번 사태로 인해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업계는 A등급 이하의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수요가 뚝 끊겨버린 상황이라 소매시장은 붕괴 직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웅진,STX,동양 사태를 지켜본 소비자들이 이제는 A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수요가 급감하다보니 A등급 회사채도 금리가 3%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어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6일 회사채 4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던 동부제철(BBB)은 연 10%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채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농협중앙회가 각 단위조합에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를 팔 때 각 조합 투자위원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는 A등급 이하 회사채는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회사채 시장이 얼어 붙어버리면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돼 제2, 제3의 동양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유동성 자금난이 심한 중견 중소기업들의 P-CBO(시장안정 프라이머리CBO)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데, 조만간 중소 중견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지원대상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동양사태를 촉발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혀온 계열사 회사채 편입 제한에 대한 규정 개정안이 시행돼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이번에 시행되는 개정안에는 증권사가 계열사의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을 투자자에게 권유하거나 고객 재산에 편입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이 회사채 발행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당국에 관여할 수 없지만 이번 동양사태와 같이 계열사 부실채권을 투자자에게 권유하는 등 불완전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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