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우리 슬픈 자화상 `이퇴백`
취업난ㆍ고용불안 반영 신조어 난무
2009-02-06 14:00:00 2009-02-06 20:00:57
[뉴스토마토 신혜연기자] '이퇴백,삼초땡,부친남,고용빙하기'
 
경기한파로 일자리 불안심리를 담은 신조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외환위기후 유행했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 등 이른바 한물 간 신조어들보다도 더 독해졌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과거 `이태백`의 바통을 이은 '이퇴백'은 취업난으로 아무 데나 입사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20대 백수를 의미한다. 
 
또 외환위기 때의 '삼팔선(38세도 구조조정 대상)'이란 말은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을 생각해야 한다)'으로 대체됐다.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이란 신조어도 일자리 불안에 잠못 이루는 중년들의 슬픈 자화상의 단면이다.
 
연봉 많고 아내에게 자상하며 얼굴도 잘생긴 부인 친구 남편과 비교당하는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신규취업이 크게 줄고 구조조정까지 가속화된 현실은 이미 고용 한파를 넘어 청년 실업 100만 명의 고용 빙하기시대로 통하고 있다.
 
장기화된 취업난 속에 학력이나 외국어 점수 등 이른바 취업 스펙을 높이기 위해 편입학을 거듭하는 에스컬레이터족과 전공과목 외 토익이나 취업강좌 등의 강의를 찾아다니는 강의노마드족은 대학가에서 보편화 된지 오래다.
 
강박관념에까지 시달리며 경쟁적으로 스펙 높이기에 몰두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스펙증후군이나 스펙강박증도 새롭게 생겼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최근 등장한 취업 신조어들은 그 어느 해보다 취업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신혜연 tomatoshin@etomato.com 장한나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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