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반도체 시장 회생 속 '인텔효과' 재연될까
2013-10-15 16:49:29 2013-10-15 17:56:1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15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올해 이어지는 반도체 시장 회복에 가속 페달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텔은 정보기술(IT)업종의 경기판단 척도라 불리는 기업으로, 인텔의 실적은 IT업종의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인텔효과'라는 단어가 붙여질 정도로 파급력이 컸으나, 최근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시장 불황 여파..인텔 3분기 실적 기대 낮아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의 3분기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인텔의 순이익은 주당 53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58센트에 못 미치는 결과다. 
 
이 기간 매출은 13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텔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목표치 135억달러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전체 수입 중 80%가 PC판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PC시장의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이용 트렌드는 PC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인텔은 모바일 부문에서는 여전히 기초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미국의 PC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인텔이 출시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날 발표될 인텔의 분기 실적도 하스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풀이됐다.
 
◇인텔 분기별 주당 순이익 변동 추이(자료출처=y차트)
 
3분기보다 4분기 전망 밝아..반도체 분야 성장 기대
 
일반적으로 시장은 기업의 실제 실적보다 전망치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텔의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4분기 매출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한 수준으로, 3년만에 최고치다. 
 
이 기간 주당 순이익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PC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모바일기기와 서버, 임베디드시스템(소프트웨어가 내장된 프로세서), 웨어러블 기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지난 10년간 비밀리에 개발해왔던 인터넷TV 서비스 '온큐'를 론칭한다는 계획을 밝혀 기대를 높였다. 
 
인텔측은 당초 올 가을에 온큐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 시즌 전에 공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해 론칭 시기를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텔은 온큐 론칭을 함께 할 제휴 파트너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뉴욕타임즈는 온큐 론칭이 적어도 다음해까지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다음날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온큐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제프 레비스 인베스터플레이스닷컴 에디터는 "인텔의 장기적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특히 새로운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크르자니크가 모바일 기기 시장의 위협을 고려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 운영의 판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텔 주가 30달러 거뜬..IT주 랠리 이끄나
 
인텔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4분기 전망이 밝게 제시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길마틴 시킹알파 에디터는 "4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이 모두 낙관적"이라며 "인텔의 주가가 3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전체 기술주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인텔의 반도체가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인텔의 실적이 곧 IT업계의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더라도 랠리를 이끌기는 부족하다는 점에서 인텔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보다는 애플 등 모바일 관련 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증시 전체와 IT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3분기 매출은 367억달러, 순이익은 주당 7.87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P 500 주요 기업의 실적이 4.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T주들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주 IT주 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후가 15일 실적을 발표하며, 16일에는 IBM이, 17일은 구글, 22일은 크리, 24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 28일은 애플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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