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경제 관련 장관들과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 경제 부처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과천정부청사를 방문,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먼저 회의 모두에 "오늘은 수출동향에 대해 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왔다"며 수출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수출이 지난달 최대 감소폭을 나타내면서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회의를 마친 뒤 지식경제부 청사 5층에 위치한 `실물경제종합지원단'을 돌아보던 중 즉석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배석한 장관들과 수출업자 지원대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수출보험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 아니냐. 고액보증이 잘 안되고 있다고 하던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배석했던 한 장관은 "수출업자들이 잘 안된다고 하는 것은 수출입 무역금융"이라고 해명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보험도 그렇고 금융도 그렇고 잘 안된다고 하던데..."라며 정부의 지원대책에 문제가 있음을 재차 지적했다.
다른 장관은 "수출업자가 어렵다고 해서 무역종합상사와 조선업, 대기업 등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역금융에 어떤 애로가 있는지 조사를 했다"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어려웠는데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장을 개설했지만 신용도 때문에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150개 업체에서 12건의 민원이 나와 이중 3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장에선) 수출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정부가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한다"며 현장의 애로점을 거듭 제기했고, 모 장관은 "(그래도) 작년보다 많이 나아졌다. 많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적인 숫자를 보면 풀렸지만 개별기업은 문제가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숫자만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지원을) 신속히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수출이 안되고 있으니까 기업이 틈새시장도 개발하고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보험도 안되고 금융도 안되면 힘이 빠진다"면서 "그런 부분을 우리가 더 신경써야 한다. 개별기업에 대한 상담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시장과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기업이 살기위해 노력하는 만큼 정부가 뒷받침을 해주자"고 독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이 현장에 깊이 스며들어 효과를 발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관련 당국자들에게 좀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지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수출기업 애로점 청취와 관련, "이 대통령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또 (기업인들을) 직접 대면해 그런 말들을 들은 것 같다"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물어보고 상황을 알아보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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