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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주사 전환, 주가에 호재
2013-10-02 16:30:34 2013-10-02 16:34:2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동아제약에 이어 한일이화(007860), 종근당(001630) 등이 잇달아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지배구조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양호한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회사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체제를 변한한 뒤 재상장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17% 이상 상승하며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17일 애경유화(구)에서 분활된 지주회사 AK홀딩스(006840)가 재상장 첫날 2만3200원(수정주가 기준)에서 전일 3만9500원으로 70.25%나 급등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설법인인 애경유화(161000) 역시 5만2900에서 전일 6만2400원으로 17.95% 올랐다.
 
지난 2분기에 자산개발 손실 57억원을 낸 에이엠플러스를 제외하고 제주항공, 에이케이켐텍, 애경유화, 애경산업, 애경화학 등 AK홀딩스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데다 저평가 됐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에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애경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커 안정적이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 후 내부거래 비중이 줄고 외향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새로운 판매처 확보와 시장 개척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동아제약에서 분할해 상장한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주가도 선방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4월8일 10만4500원에서 전일 14만9000원으로 42.58%나 뛰었다.
 
지난해 10월4일 분할상장한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의 주가도 거래 첫날 1만8850원에서 전일 2만5000원으로 32.62% 올라 한국타이어(161390)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 역시 지난해 10월19일 재상장한 이후 전일까지 22.86%나 올랐고, 같은 날 재상장한 DRB동일(004840)도 41.44% 상승했다.
 
이처럼 지주회사로 전환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좋은 것은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 덕을 볼 수 있는데다 기업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해 재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것은 주력 자회사를 둔 점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며 "또한 지배구조 조정 과정이 그동안 몰랐던 기업의 가치를 재발견 하는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경영권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고 지배구조가 명확해지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취약한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강화될 수 있다"며 "시장상황과 관련이 있지만, 대체로 주력 사업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지배구조가 명확해져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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