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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獨 총리, 연정 파트너 '물색'..가시밭길 예감
2013-09-24 15:27:35 2013-09-24 15:31:1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새로운 연정 파트너를 찾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총선 승리 이후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기 위해 연정 구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은 이날 기독민주당(CDU) 당사에서 "독일은 안정된 정부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연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야당과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부진으로 보수연합이 하원 의석 다수를 점유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 같은 필요성이 제기된 것.
 
실제로 자민당은 의석을 배정받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인 지지율 5%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때문에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이 20년만에 최고 지지율인 42%를 얻었어도 야당과의 대연정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메르켈이 눈독 들이고 있는 정당은 제 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다. 지지율 26%를 확보한 사민당과 연대하면 의회 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민당이 메르켈 총리의 러브콜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사민당 총수는 이미 여러차례 정책 상의 이유로 보수연합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사민당 대표는 "기민당과의 연대는 부적합하다"며 "오는 27일에 있을 당 모임에서 연정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자증세는 사민당과 기민당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다. 
 
사민당은 부자증세를 통해 정부투자와 사회복지예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나, 메르켈의 보수연합은 이에 회의적인 태도로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연합을 찍은 유권자 중 54%가 독일 남부의 고소득층이기 때문에 메르켈이 부자증세안에 쉽사리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부채국에 대한 접근법도 다르다. 사민당은 강력한 긴축을 단행해야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메르켈의 조건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반대하고 있다.
 
또 사민당 내부에서 보수연합과 연정을 구성했던 2005~2009년 당시를 쓰라린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는 점도 대연정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몇몇 사민당 의원들은 그때 이후로 자신들의 지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현재 보수연합의 파트너인 자민당의 추락 요인도 메르켈과 손 잡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엔 사민당 대표는 "메르켈이 현재 연정 파트너를 망쳐놨다"며 "우리는 그 같은 일을 다시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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