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유럽 곳곳서 파업
佛 노동계 "정부 부양책 기업 중심" 항의
獨.그리스도 공공부문 파업 몸살
2009-01-29 22:58:00 2009-01-29 22:58:00
프랑스와 독일, 그리스 등 유럽 각국이 29일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 및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노동단체들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책과 각종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연대 총파업에 들어가 공공 서비스 기능이 거의 마비됐으며 독일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 이어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파업에 동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프랑스 = 프랑스 노동계의 이날 파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정부의 대응에 항의하는 첫번째 파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노동계는 사르코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일자리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3만여명에 이르는 공공부문 인력 감축계획 철회 △근로자를 위한 경기부양책 △고용과 임금안정에 주안점을 둔 기업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 변호사, 사법관 노동단체들이 연대 파업에 나서 하루 동안 파리 등 전국 80여개 도시의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상당부분 마비됐다.

이 가운데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파행 운영으로 출근길 시민이 이른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파리교통공사(RATP) 측은 그러나 전철의 4분의 3가량과 버스와 노면전차의 85%가량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프랑스국영철도(SNCF)는 전국의 열차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초고속 TGV열차의 60%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3분의 1, 샤를드골 공항의 항공편 10%가량이 각각 취소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사법관을 비롯해 변호사, 초.중등교원 및 대학 교수 등이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등에 반발, 파업에 동참해 이날 거리 시위에 나섰다. 가스와 전기 공급 사업자인 EDF(프랑스전력공사), GDF(프랑스가스공사), 우체국 근로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초.중등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우편물 배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의 불편이 가중됐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우리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로자들만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프랑스 언론이 '검은 목요일'로 명명한 이날 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2007년 5월 이후 최대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발한 이후 선진국에서 일어난 첫번째 항의 시위"라고 지적했다.

◆독일 =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 항공 승무원들이 28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데 이어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노조도 29일 파업에 돌입했다.

루프트한자의 'UFO' 승무원 노조는 지난 23일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며 3시간동안 업무를 중단한 데 이어 이날 6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23일 44편, 28일에는 8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번 파업은 UFO 설립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 측은 노조에 12개월간 6.1% 임금 인상과 3%의 성과급 지급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도이체 반 직원중 기관사를 제외한 관리직 및 기술직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트란스넷과 GDBA 노조는 29일 새벽 4시30분(현지시각)부터 정오 이전까지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뒤셀도르프 등 모두 9개 도시에서 진행돼 통근자들의 불편이 뒤따랐다.

노조는 임금인상 10%, 연간 최소 12번의 주말 비번 보장, 근무시간 변경 최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 그리스에서는 한 달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이어 이번에는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 시위와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폭락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농민들은 이날도 트럭과 트랙터 등을 앞세워 그리스 중북부 지역의 고속도로 60곳과 불가리아, 터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 4개 인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채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흘 째 계속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5억 유로(8천900억여원) 상당의 농가 지원을 제안했으나 농민들은 50%에 달하는 가격 폭락을 상쇄하기에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세금 환급, 보조금 및 연금 인상, 무이자 대출 등 추가 보상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부문 연합노조인 'ADEDY'는 이날 정부의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한시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국영 올림픽 항공사 등 국제선 16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아테네 등 대도시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도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다 아테네 도심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무정부주의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반정부 폭력시위가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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