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28일 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과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천 관가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침통한 분위기다.
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은 27일 밤 11시쯤 호흡곤란을 호소해 서울 삼성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한시간 40여분 뒤인 다음 날 새벽 0시40분쯤 숨졌다. 향년 56세.
에너지자원실장에서 차관으로 승진한지 불과 9일만이다.
안 차관은 숨지기 전날인 27일에도 과천 청사로 출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 수출 대책 회의에 참석했고 수출 대책을 논의하다 오후 늦게야 퇴근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양준승 국토해양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이 과로사했고, 지난해 6월에는 강혜정 지식경제부 균형발전정책과장과 안성준 감사담당관이 잇따라 과로로 숨지는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과로사는 끊이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지난 2003년 4월에 세제실에 근무하던 이문승 사무관이 근무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지난 '98년에는 금정련 금융협력과장이 과로로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2006년에는 정책조정국에 근무하던 C사무관이 과로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했지만 완치되지 못한 채 현재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윤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과로사한 공무원은 모두 41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가공무원은 285명, 지방공무원은 129명이었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과로사가 줄을 잇는 것은 수시로 발생하는 각종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온갖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다 거의 매일 야근을 일삼는 등 격무에 시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공무원은 "매일 야근시키고 군기잡는다고 새벽에 출근시키는 근무 풍토도 바뀌어야겠지만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서는 바람에 공무원만 죽어 나간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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