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 민 규 기자] 앵커: 오늘 증권가의 모든 관심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렸습니다. 이달초 가이던스에 발표된 것처럼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등 굵직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보도국 산업부의 황민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우선 코스피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전자가 오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으로 또 한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그동안 실적 퍼레이드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집중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슈퍼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4 효과가 본격화된 분기에 IM부문 영업이익률이 2.1%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인데요. 이같은 측면에서 당초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된 '스마트폰 쇼크'가 일정 부분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원조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은 완전히 되살아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올 2분기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메모리 사업부는 애플 물량 감소로 침체에 빠진 시스템LSI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1조76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에도 스마트폰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사업부는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대 실적에 불구하고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내다가 0.91% 떨어진 130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기업들도 살펴보죠. 현대차 3인방인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실적 발표를 했죠? 어땠나요?
기자: 우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3인방 중에 유일하게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7300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15.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 1.1% 증가한 8조7000억, 89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미주, 유럽 등 해외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크라이슬러의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아차는 올 상반기 원화 강세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다 환율 또한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분기에는 해외시장 판매 호조와 환율 안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13조1126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 각각 18.3%, 60% 증가한 수치.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8.5% 감소하며 예전만 못한 수익성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한 1800억원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51.1% 감소한 3조3000억원, 90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수익이 개선됐는데요, C열연공장의 증설 가동과 자동차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생산이 증대된 영향입니다.
앵커: 정유 화학 업종 대형주인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삼성SDI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죠?
기자: 네,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급감했습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5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비록 1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는 하나 대내외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직전 분기였던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3.2%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시황 악화가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겁니다. 다만 발목을 잡았던 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하반기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6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고가의 원재료를 쓰면서 마진폭이 낮았던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삼성SDI는 맏형 삼성전자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스마트폰 '갤럭시S4'와 태블릿 '갤럭시노트8.0' 등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로 소형전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턴어라운에 성공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