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가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과 관련, 외교통상부는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18일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로 금융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문제 등 산적한 한·미 현안을 다룰 적임자”라며 반겼다.
이 당국자는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가 주미대사가 되는 경우는 이홍구 전 대사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통상교섭본부장, 경제부총리, 총리 등을 두루 거친 분이신 만큼 한·미 관계의 여러 주요 현안을 잘 챙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 내정자는 관직 생활의 상당 부분을 경제 업무에 종사하면서 통상교섭본부장,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국무조정실장, 총리 등을 거치면서 외교.안보 분야에도 익숙하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내정자는 경제부총리 시절 “토끼는 한 평의 풀밭으로 만족하겠지만 사자는 넓은 초원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경제는 지금 넓은 들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개방의 기치를 더욱 높게 내걸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의 기반을 다졌고,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한미FTA협상의 타결을 이끌어냈다.
외교 당국자들은 세계 금융위기, 한미FTA, 북핵문제 등 한·미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모든 분야를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까지 뛰어난 한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한 전 총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회의의 고정 참석멤버로 외교·안보 현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경제 관료 중 가장 뛰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한 하버드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미대사 내정자가 공식 발표되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나머지 주요 4강 대사의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사는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돼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2007년 3월 부임한 이규형 주러대사는 전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점에서 교체 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아직 통상적인 대사임기(3년)를 채우지 않은데다 업무상 특별한 교체사유가 없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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