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형광물질로 DNA 손상부위 직접 확인"
2013-05-28 11:30:00 2013-05-28 11:30:0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연구진이 형광현미경으로 자외선에 의한 DNA 손상부위를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외선이나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으로 발생하는 여러 질병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조규봉 교수 연구팀은 폭이 2㎚(나노미터)에 불과한 DNA 사슬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손상된 부위를 형광으로 표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DNA 손상부위에 DNA 사슬을 구성하는 뉴클레오티드를 중합시켜 끊어진 사슬을 다시 이어주는 DNA 중합효소(重合酵素)를 이용했다.
 
뉴클레오티드에 형광물질 꼬리를 달아 DNA 중합효소가 일하고 있는 손상부위가 빛나도록 한 것.
 
이를 통해 기존에 검출할 수 없었던 단일 DNA 분자수준에서의 미세한 손상도 잡아낼 수 있고, 손상 DNA 부위에 어떤 유전자가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몸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유전자는 자외선 손상에 비교적 강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조규봉 교수는 "자외선 및 방사선 등에 의한 DNA 손상을 단일 분자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어 DNA 손상에 의한 질병의 원인 규명 및 피부암 등의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규봉 교수 연구팀의 이진용 학생(박사과정)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영국화학회 발간 학술지 Chemical Communications지 5월25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영국화학회 발간 학술지인 'Chemical Communications' 최신호 표지에 소개된 이번 연구결과를 나타내는 그림.(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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