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전장 옮겨 'TV 광고마케팅' 혈전
2012-09-25 06:00:00 2012-09-25 18:53:0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전장(戰場)을 TV 브라운관 속으로 옮겼다. 법정 특허전에 이어 광고전이 재개된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법정 소송에 이어 부품 수급 등 전방위에서 '힘 대결'을 벌이고 있고, 이는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 전쟁으로까지 옮겨 붙었다.
 
특히 가장 파급력이 큰 TV 광고를 통해 상대 제품에 대한 비하를 서슴지 않는 '네거티브 마케팅'까지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애플, '심플함' 강조하며 '아이폰5' 자체에 집중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이폰5의 첫 TV 광고를 내보냈다. 전 세계 9개국에서 1차로 출시한 아이폰5 발매에 맞춰 새로운 TV광고를 개시한 것이다.
 
애플의 TV광고는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 3D뷰를 지원하는 새로운 지도, 파노라마 촬영, 새로운 디자인의 이어팟 등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파노라마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Cheese', 새로운 형태의 이어폰을 선보인 'Ears', 슬림한 그립감을 표현한 'Thumb' 등의 영상을 통해 아이폰5의 새로운 특징에 초점을 맞췄다.
 
또 애플은 이번 광고에서도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저음의 내레이션을 사용했다. 새 광고의 목소리는 배우 제프 대니얼스가 맡았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애플의 광고 영상이 지나치게 간결하다 싶을 정도로 제품 아이폰5 그 자체에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흰 바탕에 아이폰5와 사용자만 등장시켜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된 광고는 TV를 보는 이가 직접 아이폰5를 사용해보는듯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흐름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심플하게 표현했다.
 
한편 애플의 새로운 광고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 특유의 세뇌 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애플이 추구하는 '단순함의 미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 광고라는 설명이다.
 
한 대형 광고업체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5 광고는 단순함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았는데, 통상적으로 광고에서는 단순함이 목표고객의 인식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5 출시 초기인 점을 고려해 비교 보다는 자기 제품 설명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S3 등과 직접 비교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을 경우 '양강' 이미지만 굳혀질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 이를 적절히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5의 첫 TV 광고
 
◇삼성, 감성·역동성에 경쟁사 비방까지..'광고도 다품종'
 
삼성전자는 광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다품종·다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감성이나 역동성을 강조한 영상부터 애플의 특기인 내레이션 광고, 타사 제품에 대한 풍자성 광고까지 폭넓은 장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초기 갤럭시S3 광고에서 수려한 영화같은 이미지를 나열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광고를 구성했다. 여기에 'It Understands You'와 같은 간결한 카피로 제품이 지닌 '유저 프렌들리(user-friendly·사용자 친화적인)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올림픽 특유의 역동성과 감동을 테마로 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애플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던 저음의 내레이션을 통해 제품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는 TV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5 공식 광고영상을 선보이기 이틀 전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들의 과장된 기대심리를 풍자한 광고를 방영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9일 유투브에 등록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S3 TV 광고는 아이폰5를 직접 겨냥해 제작된 것으로, 아이폰5를 기다리며 지쳐가는 애플 팬들 앞에 갤럭시S3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그 모습을 본 애플 팬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광고 후반부에는 갤럭시S3 사용자가 아이폰5를 기다리는 사람과 대화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카메라 앵글을 절묘하게 조합해 아이폰5 대기자가 갤럭시S3 사용자를 우러러 보는 것처럼 표현했다. 외신들은 애플 팬들을 한심한 사람처럼 묘사해 조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한된 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공중파 TV 광고인만큼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며 "네거티브 마케팅의 경우 한국은 낯설겠지만 외국에선 상당히 일반화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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