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노키아, '윈도우8'에 운명 건다!
MS와 한배 타고 위기 탈출 전략.."관건은 삼성과의 경쟁"
2012-09-03 16:07:50 2012-09-03 16:09:1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노키아가 이달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출시하며 생존을 위한 마지막 사투에 나선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무려 30억유로(한화 4조2600억원)가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추락을 면치 못했던 노키아는 최근에는 급기야 보유한 특허권을 일부 매각하고, 1만여명의 종업원을 대폭 정리 해고하는 등 재정 건전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시장점유율은 현재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최대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윈도우8 폰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는 노키아에게는 이번 하반기가 사실상 존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오는 5일 윈도우8 폰인 루미아 920과 820을 발표할 예정인 노키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했다. 만약 윈도우8 OS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양강 구도에서 '조커(Jocker)'로 선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노키아는 이달 출시할 루미아 신형 제품뿐만 아니라 저가형 모델인 스마트폰 '글로리(Glory)'도 선보일 예정이다. 저가의 윈도우8 폰인 '아티브(Ativ)'를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에게 맞불을 놓은 셈이다. 
 
비록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시장 주도력을 빼앗긴 이후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그다지 중요치 않은 제조업체로 전락했지만, 노키아는 이번 스마트폰 개발과 관련해 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UI)에 막대한 투자금액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윈도우7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참패를 거뒀지만, 윈도우8은 확실히 이와 다르다"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윈도우8은 윈도우7을 내놓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점유율 확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형 루미아의 등장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편이다. 지난달 미국에서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삼성의 안드로이드 탑재 단말기가 패소하면서, 소송 위협을 기피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들이 향후 안드로이드보다는 윈도우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MS와 노키아로서는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기회인 셈이다.
 
관건은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기 전에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출시한 윈도우8폰이 어느 정도 흥행을 하는가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이 출시한 아티브보다 루미아 시리즈가 월등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만 새롭게 재편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 가능하다"며 "삼성이 윈도우 OS를 채택해 윈도우 OS의 전체 점유율이 확대되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에 따른 수혜를 누리려면 일단 제품이 흥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면 안드로이드와 MS를 모두 아군으로 둔 삼성전자는 현재로서 노키아의 가장 필요한 '원군'인 동시에 '적'이다. 삼성전자는 윈도우8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최대의 제조업체지만 윈도우 OS 내에서 경쟁해야할 라이벌이기도 하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경우 윈도우 운영체제의 장점을 PC시장에서부터 다양하게 활용해왔고 축적된 노하우가 스마트폰에서도 구현 가능하지만 노키아는 입장이 다르다"며 "노키아의 루미아 신제품이 삼성의 아티브와 어느 정도 차별화를 이뤄냈을 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한 트위터 사용자(@evleaks)가 유출한 노키아 루미아 신제품 이미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